내가 좋아하는 언니의 아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반듯하고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아이로 자라나는 것이 신기했다. 어른인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어떻게 그렇게 키웠는지 언니가 대단해 보이고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자란다고 하니 언니가 어떻게 키웠나 궁금해져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언니는 아이에게 핀란드식 교육을 시킨다고 했다. 그런 교육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나도 아이가 생기면 꼭 핀란드식 교육을 시키리라 맘먹었는데… 기회가 오긴 할는지 ㅎ
이지성 작가님의 책을 읽다가 칼 비테 교육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읽어보니 인문학적 교육과 맥락이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론은 다시 인문학 교육으로.
칼 비테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먼저 꼭 읽어보면 충분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책 뒷부분에는 칼 비테 교육이 처음인 부모를 위한 물음과 질문도 소개되어 있다.
육아는 부모의 신념이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좋다고 무조건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곧은 신념으로 좋은 것들만을 추리는 교육을 하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칼 비테는 누구인가?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천재 학자 칼 비테 주니어의 아버지. 조기교육과 영재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알고 실천한 사람으로 미숙아에 저능아로 태어난 칼 비테를 철저한 교육으로 16살에 법학교수로 만들었다. 그만의 교육법이 칼 비테 교육법.
칼 비테 교육법은 페스탈로치, 프뢰벨, 몬테소리 등 교육계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일본의 경우에는 1980년대에 이미 [칼 비테 교육법]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중국은 2000년에 들어서 [칼 비테 교육법]이 대중적으로 읽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아이를 어떻게 교육할지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부모인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 아이를 알고 나를 아는 데서부터 진정한 교육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정말 나쁜가
우리나라 교육의 뿌리는 일제강점기였던 1910년의 조선교육령에서 시작합니다. 일본은 프로이센의 교육제도, 즉 국민을 지배자에게 무조건 복종하게 만드는 학교제도를 수입해 당신 식민통치를 받던 우리나라에 적용되었다. 그 때의 교육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문제다.
세계 최고의 교육 국가에서는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식을 습득하고 암기하기보다 지식을 응용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변화를 꾀한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려면 부모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예술, 자연, 나눔이 주는 행복을 알지 못하면 아이를 아무리 잘 교육한다고 해도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습니다.
칼 비테는 말하죠,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려면 부모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부모의 태도
아이를 당당하게 키우고 싶으면 부모가 먼저 당당해져야 합니다. 목사였던 칼 비테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했다는 믿음이 확고했기에 누구 앞에서든 당당할 수 있었다. 아무리 유명하고 돈이 많은 사람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는 것. 물질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고 정신적인 행복에 기뻐하도록 키워야 합니다.
당당한 사람은 이웃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배 아파하기 보다는 이 사회에서 자신이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에 관심을 갖습니다.
우리나라 독서 교육의 문제점
드라마를 보든 영화를 보든 우리는 그저 감정을 소비할 뿐입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죠. 뭔가 달라질 것만 같은 기대도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바뀌는 것은 감정뿐이에요. 불안하고 힘든 현실 속에서 책을 읽고 뭔가 느끼다 보니 자신이 성장한 기분이 들지만 그건 자기 위안일 뿐, 변한 것은 없습니다. 감정의 배설에서 끝나는 독서로는 건질것이 별로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고 누군가의 의견에 자꾸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깨닫고 공부하고 사색하여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감정보다는 감성을 얻어야 합니다.
감정과 감성의 차이
예를들어 [레미제라블]을 읽고,
감정 – ‘이 소설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구나. 힘없는 사람들이 역사의 격랑 속에서 희생당했구나. 우리나라도 힘없는 민중이 항상 고통받지 그러면 안되는데’
감성– 내 마음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 시대에도 코제트 같은 아이들이 있는지 주변으로 눈을 돌리는 것. 그런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시민단체에 가입하는 등 행동에 나서는 것.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약한 자의 아픔을 깊이 느끼고 노력하면서 ‘리더십’이라는 덕목을 가르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갖춰질 것이다.
아이와 인문학적인 여행을 떠나자
매일 머무는 일상의 공간을 떠나 서로의 생각을 깊게 들여다보면서 사고의 틀을 넓히는 것이 인문학적 여행의 핵심이다. 환경을 바꾸면 시선이 바뀌면서 새로운 발견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아이는 기대만큼 성장한다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과 믿음입니다. 가능성을 믿는 부모는 아이에게 가능성을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아마 어린 시절 우리에게 “너는 할 수 있어” 라고 강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우리는 열 배쯤 나은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에게 그런 믿음을 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잘 성장할 것입니다.
먼저 자신을 치유하려면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면서 자신의 고통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책을 읽고 잃어버린 본질을 찾는 것. 저도 독서를 통해 내면에 피해의식과 강박관념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저와 비슷한 피해의식과 강박관념을 품은 채로 아무런 치유도 받지 못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이제 책을 펼치고 그 안에서 참된 자아를 찾아보세요.

<출처: pixabay.com>
인간은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학습합니다. 칼 비테는 언어 학습의 최적기를 4세 이하라고 보았습니다. 단순히 사물의 이름만 가르쳐주는 것을 넘어 동사와 형용사를 풍부하게 사용해 어휘의 양을 늘려주는 것은 물론 그 사물에 대한 과학적, 역사적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원래 단어 대신 맘마, 치카, 지지 같은 발음하기 쉬운 아기의 말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칼 비테는 이런 말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말이라도 세 살쯤에는 제대로 발음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맘마 라는 단어를 배웠다가 다시 밥이라는 단어를 배우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 이중의 부담을 준다고 생각한 것이죠.
칼 비테도 나름의 비법으로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반복해서 들려주되, 그냥 읽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지루하니까요. 그는 연극을 하듯이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책을 모두 읽어준 후에는 아이가 내용을 되새겨서 잊어버리지 않게 했습니다. 책의 내용을 종이 카드에 적고 카드놀이 같은 것을 하면 서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산을 빙글빙글 돌아가야 합니다. 당연히 사긴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직관이 생기면 산을 꿰뚤어보게 됩니다. 본질을 꿰뚫는 것, 산에 오르지 않고도 꿰뚫어 파악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직관입니다. 직관이 생기면 누군가의 말과 행동만 보고도 그의 총체를 파악하게 됩니다. 페스탈로치 역시 이 지점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는 결단력과 다짐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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