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준비를 하려고 늦은 오후 마트로 나서는 길에 우체통에 한컴에서 온 A4 사이즈의 봉투가 있길래 궁금증을 못 참고 집에 다시 돌아와 뜯어보았다. 2월에 시험봤던 8급 시험의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통지문일 것 같은 예감이 불현듯 들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뜯어보니 그 안에 발표 점수와 합격증이 들어있었다. 꺅~~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니 혹시라도 떨어질까 봐 애써 지우고 있었는데 이렇게 합격 증명서를 받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아 마트로 다시 나서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었다.
요 근래 좋은 소식이라곤 도통 없던 차에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라니. 그것도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을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2월에 치른 8급 한자능력시험 후기
스스로 뿌듯해하며 기분 좋게 장을 본 후 신랑한테 전화를 걸었다. “신랑 나 8급 합격했어!” 누가 들었으면 대학 시험에 붙은 줄 알았을 거다. 이런 내 맘을 알았는지 아주 기쁘게 축하한다고 말해준 신랑의 리액션에 기분은 더더욱 업이 되었다. 오래간만에 이런 기쁨 야물딱지게 누려야지. 고작 8급 시험으로 그리 좋아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꽤 큰 도전이자 큰 성과니까.
일본 초등생들과 시험을 보면서 내가 괜한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든 적도 있었는데. 공부한 노력이 보람된 수고였구나. 한자도 알게 되고 성취감이라는 감정도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거 보니.
8급 합격 증명서가 2장 더 있는데 이력서 등에 붙이는 용도인 것 같았다.
8급 시험 이후로 7급을 공부하면서 외워지지가 않아 다소 스스로에게 짜증이 나고 있었던 차였는데 이렇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주니 다시 힘이 난다고 해야 할까? 의욕이 생긴다고 해야 할지.다시금 스몰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작은 성공들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기부여가 되고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작은 성공을 반복하라, 스몰빅 서평
한컴의 다음 시험은 10월에 있다. 내가 어떤 급의 시험을 다시 도전하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한자와의 신경전을 치러봐야겠다. 힘내보자
할 수 있다! 아자아자!
댓글
저는 이번에 2급에 붙었는데 정말 뿌듯하고 기쁘더라고요..^^;
2급 정말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임하니 보람도 컸습니다 🙂
근데.. 그.. 신오쿠보는 완전 한인타운인데 보아하니 뭐 장기 여행 가신 것 같지도 않고.. 단기 여행 가서 어떻게 굳이 한인타운에 가셔서 또 끼니를 입맛에 맞지 않아서 때우신 것도 아니고 고추장을 왜 마트에서 사시는 건지.. 근데 그거….. 비행기에서 테러 문제로 비행기에 못 가지고 타고 짐에 넣으면 좀 더럽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