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 by 프랑수아 를로로 ]

왕복 2시간 걸리는 곳에 약속이 있었다. 올해 목표인 책 100권 읽기 도전을 실천하기 위해서 비교적 무게가 가벼운 책을 하나 골랐다. 친구가 한국으로 완전 귀국을 하면서 열다섯권 정도의 책을 주고 갔는데 대부분 추리소설이라 그냥 두었다가 그 사이에 껴있던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이라는 비교적 얇은 책이였다.

 

이동시간 동안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전철이 출발함과 동시에 책을 폈는데, 편하게 잘 읽히는 책이였지만 그 내용은 심오하고 막연했던 행복이란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읽는 동안 뒷부분의 결론이 너무 궁금해져서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어떻게 행복을 찾아가는 걸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런 괜찮은 녀석을 추리소설 중간에 방치하며 읽지 않은것에 좀 미안했다.

난 평소 인사말로 “행복하세요” 라고 말해왔다. 행복만큼 좋은 말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은 어떤 상황에서 오는지, 어떨때 행복감을 느끼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꾸뻬씨의 행복 여행은 저자 프랑수아 를로로의 실화소설이다. 실제 정신과 의사로서 모든 조건을 다 갖추며 불행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행복해하지 않는 것에 회의를 느껴 행복의 실체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시작한다.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경험들에서 행복을 배우는 과정이 꽤나 흥미진진하다. 담담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왜 세계적으로 번역되고 인기있는 베스트셀러가 됐는지 알것 같다. 하지만 난 왜 이제야 알게 된걸까? 책과 멀리했던 티가 팍팍난다.

 

꾸뻬씨가 느낀 행복에 대한 배움은 23가지이다.
그 중에서 젤 큰 가르침은 아마 이게 아닐까 한다.

배움 3 –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나도 아마 행복을 멀리있는 것이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돈이 많아야, 집을 사야, 공부를 잘해야, 학벌이 좋아야, 좋은 것을 먹어야, 좋은 곳을 가야, 좋은 것을 사야만 행복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늘 불행했던 것 같다. 행복은 나와 거리가 먼 것이라 생각했다. 그 덕에 나의 최고 인사는 행복하라는 것이였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행인게 나는 결혼을 하면서 철이 들었고 꾸뻬씨가 말하는 것처럼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된것 같다.

 

배움 20 –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내가 그 증인이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행복감이 생겨났다. 같은 상황도 보는 관점에 따라 내 마음은 불행과 행복을 넘나들 수 있게 되는것 같다.

 

배움 1 –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예전에 SNS를 보면 자꾸 비교감이 들었다. 멋진 여행지 사진,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음식 사진, 매일 바뀌는 그들의 옷 등을 보며 나랑 비교하고 그들은 행복한 것 같구, 나는 불행한 것 같은 피해의식을 느끼고 열등감이 생겼다. 보면 볼수록 나는 초라해지는 것 같았다. 어떨 때는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보지말자 하며 탈퇴를 했었던 적도 있었다. 비교만큼 날 불행하게 하는게 없다. 이런 감정 또한 감사함을 배우면서 좋아졌다. 이제는 세상에 돈 많고 자기 인생을 멋지게 누리며 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나도 경제적 자유, 시간적 자유를 가지며 그들처럼 살기 위해 롤모델로 삼고 조금씩 노력한다.

 

그리고 내가 아직 풀지 못한 숙제하나!!

배움 10 –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 어떤 일을 해야 즐거운지, 어떤 분야에 능력과 재능이 있는지 모른다. 아마 그건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일꺼다. 하는 일은 묵묵히 해왔지만 모험정신이 없어 도전하지 못했다. 나도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싶다. 꼭 찾고 싶다.

 

어린 시절, 삶에 대한 너무도 많은 것들을 얌전히 기다리라고만 배워 온 나 같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나서는 여행이야말로 삶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꾸뻬의 여행은 나 프랑수아 를로르의 여행이나 마찬가지다. (중략)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선물같은 소중한 하루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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