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작가님의 [조선왕조실록] 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평소 설민석님의 강의는 이해가 쏙쏙 잘 되었고, 맛깔나게 얘기를 하시기에 좋아했었습니다. 학창 시절 그런 분이 역사를 가르쳐줬다면 공부를 열심히 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록 역사를 왜곡한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저한테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해줬다는 점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기에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27명의 왕들을 연도별로 생생한 역사 지식을 이해 쉽게 풀이해 주고, 현재 시점과 비교해서 알기 쉽게 말해주고 있어서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사건들이 하나로 딱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창피하게도 그동안 조선 역사와 조선의 임금님들에 대한 정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왔던 편파적인 지식이 전부였거든요. 이번 기회에 정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업적 보다는 알려지지 않는 뒷 이야기 위주로 정리해 보았어요. 그런 얘기가 훨씬 재밌으니까.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요약해봤습니다. (몇몇 왕은 뺐습니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외웠던 조선 임금들.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조선 역사 이야기
1. 태조 (이성계)
- 정도전을 비롯한 자신의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왕조, 조선을 세웠다.
- 조선 최고령의 나이(57세)로 즉위한 임금
- 한양천도를 함 – 고려 왕조의 터전이었던 개경(오늘날의 개성)을 한양(오늘날의 서울)으로 옮김
- 1차 왕자의 난 – 정도전과 신덕왕후 강씨 (이성계 두 번째 부인)와 더불어 조선을 세운 개국공신인 이방원은 새 왕조를 세운 후 푸대접을 받고 왕위를 동생에게 빼앗겨 거사를 치르게 된다. 이방원은 결국 정도전을 죽이고, 이복 형제인 이방번과 세자 이방석까지 죽인다. 이방원은 왕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민심을 염려해 둘째 형 이방과에게 양보한다.
2. 정종 (이방과)
- 태조 이성계의 둘째 아들, 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난 후 왕이 되었다. 동생 대신 왕위에 올랐다.
- 2차 왕자의 난 (방간의 난) 발생 – 이방간(이방원의 윗 형)이 이방원을 공격, 결국 이방원이 이김
- 재위기간은 불과 2년이며 이방원에게 왕위를 양위하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던 인물
3. 태종 (이방원)
- 조선 27명의 왕 중에 유일하게 과거에 급제한 브레인.
- 형제들을 죽이고 왕이 됐기에 아버지(태조 이성계)의 미움이 컸다.
- 2차 왕자의 난을 거쳐 권력을 장악함. 재위기간 18년
- 6조직계제의 실시 – 왕권의 강화 / 사병혁파 / 외척탄압/ 사간원의 독립(언관제도를 분리) / 거북선 제작 (훗날 이순신이 제대로 만들어 써먹음)
4. 세종 (이도)
- 태종의 셋째 아들, 어머니는 원경왕후 민씨.
- 세자였던 양녕대군을 대신해 22세 왕위에 올랐다.
- 재위기간 약 32년으로 유능하고 똑똑하고 위대하고 훌륭한 임금.
- 남자 노비에게도 출산 휴가를 주었다.
- 육식을 사랑하고 눈이 많이 좋지 않았다.
- 일중독, 책중독이었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한글창조)
5. 문종 (이향)
- 세종의 첫째 아들이고 어머니는 소현왕후 심씨.
- 꽃미남이며 성품이 온화함. 7세에 세자로 책봉되어 30년 동안 왕세자의 자리에 머물렀음.
- 재위기간은 2년
- 병약한 구석이 많았고(종기가 심했다), 야심많은 형제들이 있었다. 수양대군이나 안평대군이 있었다.
- 문종은 병상에서도 세자(단종) 걱정 뿐이었다. 신하들에게 단종을 부탁하고 승하하였다.
6. 단종 (이홍위)
- 문종의 첫째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현덕왕후 권씨.
- 다른 형제도 있었지만 모두 죽어서 외아들로 성장.
- 현덕왕후는 단종을 출산하고 죽고, 할아버지(세종)와 할머니(소현황후), 아버지(문종) 모두 승하.
- 혈혈단신 소년 군주. 100% 금수저
- 계유정난(계유년에 발생한 어지러운 난을 잡았다 라는 뜻): 수양대군이 불시에 김종서를 죽이고 황보인 등을 모두 제거한 사건. 수양대군의 야심으로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난이다.
7. 세조 (이유)
- 세종의 둘째 아들, 어머니 소현왕후 심씨.
- 계유정난을 일으키고, 조카 단종이 양위한 후 임금으로 즉위함.
-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등시키고, 강원도 영월로 유배 보냄.
- 왕이 된 후 세조의 동생이자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이 조카 단종을 위한 복위 운동을 하자, 단종과 동생을 모두에게 사약을 내림.
-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 권씨에게 끔찍한 저주를 받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짐 (꿈에 현덕왕후가 뱉은 침자리마다 종기가 돋아나고 있다. 종기는 온몸으로 퍼지더니 점점 악화됨)
- 세조의 모사꾼 한명회- 처세가 뛰어나 추후 세조와 사돈 관계까지 맺음
- 소문난 애처가 – 아내는 정희왕후를 매우 사랑했다고 함 / 애주가/ 불교에 심취
9. 성종 (이혈)
- 성종의 업적이 많지만, 그외 후궁도 많았다. 무려 9명
- 성종의 아내이자 연산군인 폐비 윤씨(두 번째 왕비)가 후궁들 질투가 심했음.
- 연산을 낳은 후에도 성종이 후궁들의 처소로 다니자, 윤씨는 후궁들을 죽이려고 독을 갖고 다니기도 했다고 하고. 이로 인해 시어머니와도 사이가 안 좋아지게 됨.
10. 연산군 (이용)
- 조선 성종의 적장자로 어머니는 폐비 윤씨. 하지만 3세 때 어머니가 폐서인 되고, 6세 때 사약을 먹고 죽는다.
- 7세에 세자로 책봉, 19세에 즉위했으나, 왕위에서 쫓겨나 묘호가 없음.
- 연산군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어머니에 대한 복수심이 커질수록 더 심해짐
- 연산군은 장녹수를 매우 사랑함. 장녹수에 대한 사랑은 거의 맹목적
- 야사에 의하면 연산군은 할머니 인수대비를 찾아가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게 했다가 머리로 들이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짐
- 신하들은 폭정을 견디다 못해 반정을 일으키고 결국 연산군은 강화도로 유배, 2개월 뒤 병으로 숨짐
14. 선조 (이균, 이연)
- 11대 중종의 손자로, 최초 방계 출신의 임금
-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병참기지화
- 임진왜란 발생이 발생하자 도망감
- 이순신 활약을 선조는 탐탁지 않아함. 이순신이 국민 영웅이기 때문에
- 비겁한 임금, 친명정책
15. 광해군 (이혼)
- 선조와 후궁 공빈 김씨 사이에 임해군과 차남 광해군이 있었다.
- 임해군이 엄청 포악하여 광해군이 세자가 됨
- 임해군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빼앗기 위해 사람을 시켜 강도로 위장해 도승지(오늘날 대통령 비서실장) 유희서를 살해할 정도로 폭력적.
- 임진왜란 후 선조가 19세 어린 왕비 인목왕후를 맞이하고 적장자를 낳음 (영창대군)
- 영창대군 광해군한테는 라이벌 존재 – 훗날 영창대군 강화도 유배 후 증살됨 – 폐모살제
16. 인조(이종)
- 선조의 손자 인조 – 선조와 후궁 인빈 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정원군의 아들.
- 광해군이 정원군 가족이 살던 집터가 ‘왕의 기운이 서린 곳’이라고 해서 풍비박산 냄
- 인조의 동생은 역모사건에 연류되어 자결, 인조의 아버지는 화병으로 죽음 – 광해군의 견제때문
-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오자 남한산성으로 피난감. 결국 항복하고 오늘날 잠실 고수부지 까지 맨발로 질질 끌려감
- 삼궤구고두례를 함 – 무릎을 끓고 양손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을 때까지 3번 숙이고 이렇게 총 9번을 청나라 황제에게 절을 함. – 이것이 바로 삼전도의 굴욕 사건이다.
- 선조랑 인조랑 닮음- 무능하고 비겁했음
- 결국 첫째 아들 소현세자를 질투함 – 인질로 잡혀간 청나라에서 외교적으로 뛰어났기에
- 소현세자의 독살설
19. 숙종(이순)
- 우리나라 사극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왕
- 숙종과 그의 여인들 인현왕후와 장희빈- 조선 최고의 스캔들
- 숙종은 조선의 왕 중에서 순금수저 물고 태어난 임금
- 숙종 아버지 현종은 아내가 한명뿐인 임금이었기에 이복동생이 없었다. 1남 3녀 중 외아들
- 어머니 명성왕후 김씨는 세자빈 – 왕후 – 왕대비 라는 3관왕 코스를 밟은 유일한 왕비
-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 순금수저의 배경 덕분에 어릴 때 부터 자신감 뿜뿜
- 숙종의 첫 번째 왕비 인경왕후가 20세에 천연두로 세상을 떠나고, 인현왕후가 들어옴
20. 경종(이윤)
- 숙종의 장자로 어머니는 희빈 장씨(장희빈)
- 친모는 장희빈이지만 인현왕후의 양자가 됨, 인현왕후를 극진히 모셨다고 함
- 사춘기에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암투가 심한 궁궐에서 살아간 경종의 고독감, 그래서인지 과묵하다고 알려짐
- 경종은 말년에 병으로 고생하던 중, 이복동생 연잉군이 경종에게 준 게장과 감을 먹고 다음 날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남 – 이것이 경종의 독살설
21. 영조(이금)
- 어머니는 무수리 출신 숙빈 최씨
- 조선의 중흥을 이끈 최장 재위기간을 기록
- 방석을 치우고 허리를 세우고 바닥에 앉아 몇 시간이나 책을 읽었다고 한다.
- 영조의 출신 때문에 신하들이 무시하기도 했다고 함
- 술과의 전쟁, 조선 최장기간 금주령!
- 정빈 이씨사에서 효장세자를 낳음- 10세에 병으로 죽음
- 영조는 후궁인 영빈 이씨를 총애해 이선(사도세자)를 낳음 -금지옥엽
- 역적이 된 아들 – 사도세자의 죽음 – 뒤주에 가둬 죽임
22. 정조(이산)
- 조선 21대 영조의 손자로, 아버지는 사도세자, 어머니는 혜경궁 홍씨
- 영조는 세손 이산을 무척 예뻐함
- 사도세자가 역적이 되었다가 복위되면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도 세자빈 신분을 되찾음
- 정조는 무예도 뛰어남 / 담배도 사랑했다고 함 – 애연가
- 정치, 사회, 문화, 국방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업적을 펼치며 조선의 중흥을 꽃피움
27대 순종(대한민국 제 2대 황제)이 조선의 마지막 군주가 되면서 끝이 납니다. 27대 임금들을 이렇게 한 번에 쭉 정리되어 있는 책을 읽고 나니 흩어져 있던 조선의 역사가 조금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좋은 임금도 있었지만 안타까운 임금도 있었던 조선, 사극에서만 보던 지식이 좀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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