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안에는 달리는 기쁨과 달리는 것의 의미와 달리면서 직접 느꼈던 생생한 감정들이 잘 담겼다. 또한 마라톤시 주의사항은 물론 초보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중간중간 에너지 넘치는 러닝 전도사 안정은 님의 사진 또한 매력을 더했다. 책을 읽는 내내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가 맘껏 달려보고 싶었다.
언제부턴가 다리가 불편하고 저린 증상이 생겨서 운동 부족을 실감하던 중 [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를 읽고 매료되어 마라톤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워낙 저질체력이라 엄두도 못 내고 마음만 있었다.
오늘 마라톤 경험이 있는 신랑 친구가 와서 같이 밥 먹으면서 “마라톤 도전해보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난다”라고 했더니 집에 돌아가면서 나중에 꼭 쓰라며 마라톤 참가비를 주고 갔다. 받았으니 해야 한다고 ~ 용기를 준 마음에 감동받아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하려는 일이 뜻대로 안 될 때
무엇이 문제인지 감조차 서지 않을 때
거리를 달려보면 문득 해결책이 떠오를 때가
피가 돌고 세포가 숨 쉬면서
인생에도 숨통이 트인다.
나는 과거보다 훨씬 단단해졌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웬만한 역경과 좌절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달리기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이다.
힘껏 달리고 나면 그 날을 버틸 힘이 생겼고, 원망하던 사람들이 서서히 용서됐다. 울적한 기분으로 아침에 일어났더라도 달리고 나면 웃으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특별한 하루를 보낸 것도 아니지만, 특별해졌다. 그래서 행복했다. 이것이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진짜 이유다.
새상 밖으로 나가 ‘도전’과 ‘성취’라는 희열감을 한 번 맛보면, 그 맛에 빠져 더 달달한 맛을 갈망한다.
달리고 싶은 길이 있고 달릴 용기가 있으면,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왜일까? 몸이 앞으로 나아가는 만큼 인생도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타인과 내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법을 알게 된 것이다.
성취감은 힘들었던 기억마저 행복한 추억으로 바꾸었다. (중략) 내가 누릴 수 있는 성취의 양은 내가 정할 수 있다. 성취의 크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빈도가 더욱 중요하다. 이것이 내가 달리면서 얻은 소중한 진리다.
마라톤 풀코스는 42.195km가 아니다. 단 하루를 달리기 위해 수개월을 쉼 없이 준비한 수백 km의 결과다.
나는 과거보다 훨씬 단단해졌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웬만한 역경과 좌절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달리기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이다.
내가 가슴에 새겨둔 말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넘버 원이 되기보다 온리 원이 되자” 내가 계속해서 칼럼을 쓰고, 런트립을 기획하고, 더 먼 거리를 달리게 된 원동력이다.
달리기만 했을 뿐인데 인생이 바뀌었다. 뚱뚱했던 사람이 몰라보게 날씬해졌느냐고? 그것은 잡지책에 딸려 오는 부록에 불과하다. 적어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그 태도로 인해 만나는 사람들의 범주가 달라져야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나의 하루는 어땠는지, 내일의 나는 어떨지, 요즘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오늘 내 감정은 안녕한지 물어야 한다. 외로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듯, 마음 상한 친구의 감정으로 위로해주듯, 토라진 아이를 달래주듯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1등보다 꼴찌에게 더 큰 환호성이 쏟아질 수 있다. 마라톤은 혼자 달리지만 외롭지 않은 아이러니한 운동이다.
이 책을 읽고 도전해보려고 맘을 먹고 혹여나 이 결심이 꺾이고 흐지부지될까 무서워 인스타에 올렸더니 안정은 님이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었다. 친절함과 세심함에 더욱 반하게 되었다. 멋진 여자 안정은!!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안정은 님과 같이 달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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