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과정, 기록의 쓸모

메모를 해도 메모했던 것조차 잊어버리고 마는데 메모하고 기록한다는 게 과연 쓸모가 있을까?

책을 읽기 전 마케터에게 기록의 의미가 무엇일지도 궁금했지만 어떤 식으로 기록하고 그 기록들을 어떻게 유용하게 써먹어야 하는지가 더욱 궁금했다. 

이 작가분은 어떤 식으로 기록을 하고 어떤 식으로 삶에 적용하는지 알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이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나는 나답게 잘 살고 있는지를 더 생각하게 하게 되었다.

 

이승희 작가가 느끼고 고민하는 생각과 감정들이 꼭 내 얘기인 것만 같아 놀랍기도 하고 그렇기에 위로와 공감을 받은 책이었다. 현재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좋은 멘토를 만나 해소한 느낌이 들어 새삼 책이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되었다. 적당한 때에 내게 내려진 계시받은 느낌 ~

 

이 책은 기록을 통해 자신의 쓸모를 찾는 과정을 3장으로 깔끔하게 구성하였다.
기록의 시작 : 기록을 왜 하고 싶은지/ 마케터로서의 고민들
기록의 수집 : 기록을 하기로 했다면 어디에 쓰고 싶은지
기록의 진화 : 그런 기록들을 삶에 어떤 식으로 적용했는지 

 

 

문득 내 삶에 레퍼런스가 많지 않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영감에 주목하는 건 아닐까. 남의 삶을 내 레퍼런스로 삼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 모방
좋아하면 똑같이 따라 하고자 하는 욕심, 그 안에서 찾는 나만의 것.
‘좋아하는 것’, ‘나만의 것’을 찾을 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 중에는 ‘모방’이 있다. 나만의 것을 찾고 싶을때, 미친 듯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싶다면 좋아 보이는 대상, 멋져 보이는 대상을 똑같이 따라 해보라는 것이다. 표절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계속 나에게 묻고 탐구하며 나만의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1) 잘하는 것을 모방하기
2) 그 안에서 나만의 것 발견하기
3) 관찰 그리고 생각 더하기, 나만의 관점으로 만들기
4) 나만의 언어, 색깔 입히기
5) 그리고 거침없이 표현하기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 요새 좋아하는 것을 찾는 중에 이런 문장을 발견하고 길을 찾은 느낌이 들었다.

 

왜 나는 ‘나이’라는 선입견에 빠져서 허우적댔을까. 나의 편협한 생각이 나를 더 좁은 한계로 몰아넣었던 것 같다. (…)해마다 새로운 세대는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호들갑 떨지 말자. 가난한 생각에 빠지지 말자. 변하는 것은 그 속도만큼 변하게 놔두고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자.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멋진 행보를 보여주는 박진영. 나도 요새 박진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의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과 일본의 소니 뮤직이 협업하여 걸그룹을 선발하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니지프로젝트를 보면서 박진영의 젊은 센스와 오랜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깊은 내공에 놀랐다. 나 역시 나이라는 선입견에 빠져 하고자 하는 일에 멈칫거리지 말자. 

 

불완전한 영감을 의미 있는 영감으로 만들려면 내가 지금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내려오는 영감은 없다. 

 

영감은 무언가로 만들어놓으면 좋다. 긴 글을 써보거나 업무에 활용하거나, 정말 좋았던 영감은 다양하게 활용돼 또 다른 형태의 기록물이 된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남의 언어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언어로 살아가기 위해 나는 쓴다.
글을 쓰는 과정은 나라는 사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행복과 즐거움도 운동하듯이 매일 연습해야 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기록이란 잊어버리는 것을 잡기 위한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을 더욱 알아갈 수 있게 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오늘부터 나도 기록을 생활화하기로 했다. 그것을 넘어 꼭 써보고 싶었던 글쓰기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늘 질문하며, 나 자신에 대한 레퍼런스의 부족함을 채워나가고 싶다.

 

 

모든 기록은 나름의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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