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낡은 테이블을 버리려고 편의점에서 대형 폐기물 처리권을 샀어요. 그런데 우리 집에서 쓰는 게 아니었습니다. 길만 건넜을 뿐인데 다른 구였더라고요. 민망해서 아직도 기억납니다.
일본에서 큰 가구를 버릴 때는 편의점부터 가기보다 물건이 있는 주소의 구에 먼저 신청해야 해요. 신청하면서 수거 날짜와 요금을 확인한 다음, 그 구에서 안내하는 방법으로 돈을 냅니다.

도쿄 안에서도 방법이 똑같지 않아요
일본에서 큰 가구나 생활용품을 버리려고 찾다 보면 粗大ごみ(そだいごみ, 소다이고미)라는 말이 나옵니다. 신주쿠구와 시부야구는 가정에서 나온 물건 중 한 변이 대략 30cm를 넘는 것을 대상으로 안내해요. 그렇다고 일본 어디에서나 크기만 재면 끝나는 건 아닙니다. 버릴 물건이 있는 지역의 접수 페이지에서 품목도 함께 확인해야 해요.
제가 테이블을 버렸던 2019년에는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편의점에서 처리권을 샀습니다. 지금 시부야구에 산다면 인터넷이나 LINE으로 신청하고 신용카드나 PayPay로 결제할 수도 있어요. 반면 신주쿠구는 전화·인터넷 신청 뒤 신주쿠구 전용 처리권을 사서 붙이도록 안내합니다. 같은 도쿄라도 구마다 방법이 다르니, 다른 구의 안내를 그대로 따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이사를 앞두고 있다면 새집 주소가 아니라 지금 물건이 놓여 있는 주소로 찾아보세요. 구 이름 + 粗大ごみ로 검색한 다음, 테이블이라면 테이블의 크기와 수거 가능한 날을 확인하면 됩니다. 품목 목록에 없거나 크기가 애매하면 접수처에 물어볼 수 있어요. 처리권을 사야 하는 지역이라면 신청 금액에 맞는지, 내 구의 처리권인지도 보고요.
완전히 귀국할 때는 대형 폐기물 처리권을 한국 돈으로 50만 원어치쯤 샀던 것 같아요.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아요. 버릴 물건이 한꺼번에 많을 때는 품목별 요금뿐 아니라 날짜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수거 가능한 날이 이삿날보다 늦으면 곤란하잖아요.
시부야구에서 인터넷·LINE으로 신청하고 스티커 대신 온라인으로 결제했다면, 물건마다 수거일과 이름 또는 접수번호를 적은 종이를 붙여야 합니다. 결제 기한과 적는 방법은 시부야구의 현금 없는 결제 안내에 나와 있어요. 온라인 결제는 인터넷이나 LINE으로 신청했을 때만 가능합니다.
버리는 날에도 한 번 더 볼 것
신청을 마쳤다면 지정된 날에, 신청할 때 확인한 장소로 물건을 내놓으면 됩니다. 아파트에서 평소 쓰레기를 버리는 곳과 대형 폐기물을 놓는 곳이 다를 수 있어요. 신주쿠구는 공동주택 1층의 지정된 장소를 예로 듭니다. 어느 쪽인지 헷갈린다면 신청할 때 물어보는 게 마음 편해요.
냉장고·세탁기·TV·에어컨, 컴퓨터는 크다고 해서 이 방식으로 신청하면 안 됩니다. 신주쿠구는 이런 물건을 별도 재활용 경로로 안내하고, 시부야구도 컴퓨터를 대형 폐기물로 받지 않아요. 큰 전자제품을 버릴 때는 품목을 먼저 살펴보세요.
그날 제가 샀던 건 분명 대형 폐기물 처리권이었는데, 정작 우리 집 주소에는 쓸 수 없는 것이었어요. 지금은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결제 방법도 생겼으니, 오래된 화면보다 내가 사는 구의 현재 안내를 보는 게 정확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