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츠케멘(つけ麺)을 주문하면 면과 국물이 따로 나와요. 면을 한입씩 국물에 찍어 먹고, 다 먹은 뒤 남은 국물이 진하면 스프와리(スープ割り)를 부탁하면 됩니다. 주문할 때 고르는 ‘아츠모리(あつもり)’는 매운맛이 아니라 따뜻한 면이에요. 별도로 말하지 않으면 찬물에 식힌 면이 나오는 가게도 있으니 메뉴를 먼저 보세요.

면은 왜 차갑고 국물은 따뜻할까
예전에 시부야 야스베에에서 츠케멘을 먹었을 때, 면과 국물이 따로 나오는 모습부터 라멘과 달랐어요. 면을 국물에 찍어 먹는다는 건 알았지만, 처음 보는 메뉴라면 면 온도와 양을 고르는 순간이 더 헷갈릴 수 있어요.
츠케멘은 삶은 면을 찬물에 식혀 따로 담고, 진한 국물에 조금씩 찍어 먹는 방식이 흔해요. 면을 찬물에 식혀 내는 것을 히야모리(ひやもり)라고 부릅니다. 국물에 면을 한꺼번에 넣는 라멘과 달리, 먹는 사람이 면을 얼마나 적실지 조절할 수 있어요. 국물이 진하게 느껴지면 짧게 찍어 보고, 간이 맞으면 조금 더 적셔 먹으면 됩니다.
찬 면이 싫다면 아츠모리(あつもり)가 되는지 보세요. 면을 식힌 뒤 다시 데워 내는 방식이에요. 야스베에는 히야모리와 아츠모리를 모두 안내하고, 아츠모리는 따뜻한 국물을 오래 즐기고 싶을 때의 선택으로 소개합니다. 로쿠린샤도 찬물에 식힌 면을 다시 데워 제공한다고 설명해요. 아츠모리는 국물의 종류가 아니라 면의 온도를 고르는 말입니다. 모든 츠케멘집이 똑같이 제공하는 것은 아니니 주문 전 메뉴를 확인하세요.
같은 가격이라도 면 양은 욕심내지 않아도 돼요
2016년 방문 때 저는 매운 츠케멘의 중간 양을 골랐다가 생각보다 많아서 남겼어요. 그때의 양과 현재 메뉴를 같은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처음 먹는다면 이 경험이 주문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야스베에의 현재 안내에는 보통 220g, 중간 330g, 큰 사이즈 440g이 적혀 있고, 세 양의 가격이 같습니다. 잘 드시는 남자분들이라면 양 많은거 추천드려요. 저의 남편도 늘 큰 사이즈 ㅎㅎ
다른 음식을 함께 먹거나 츠케멘이 처음이라면 보통 양부터 보는 편이 편해요. 위 숫자는 야스베에 메뉴의 면 양이며 일본 츠케멘 전체의 기준은 아닙니다. 주문 직전에는 야스베에 메뉴에서 양과 가격을 다시 확인하세요.
스프와리는 면을 다 먹은 뒤에
면을 먹고 남은 찍어 먹는 국물은 그대로 마시기엔 진할 수 있어요. 이때 부탁하는 스프와리(スープ割り)는 국물에 따뜻한 육수를 더해 마시기 좋게 만드는 마무리 방식입니다. 2016년 야스베에에 갔을 때도 마지막에 따뜻한 스프를 받았어요. 지금도 야스베에는 스프와리를 무료로 안내하고, 로쿠린샤도 면을 다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별도의 국물을 더해 준다고 소개합니다. 가게마다 맛과 제공 방식은 다를 수 있어요.
스프와리를 부탁할 때는 “스프와리 오네가이시마스(スープ割りお願いします)”라고 말하면 됩니다. 직원이 더해 주는지, 따로 건네주는지는 가게 안내를 따르면 돼요. 남은 국물을 꼭 다 마셔야 하는 규칙은 아닙니다. 면을 찬 것으로 먹을지 따뜻하게 먹을지, 얼마나 먹을지, 마지막 국물까지 즐길지만 고르면 츠케멘 한 그릇이 훨씬 덜 낯설어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츠케멘 외에 어떤 라멘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일본 라멘 종류와 맛 차이를, 라멘집 주문표의 면 익힘과 국물 농도가 헷갈린다면 일본 라멘 주문법을 참고하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