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머릿속이 복잡하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시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2월이 제게는 그런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신랑과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계획도 없이 떠난 여행이라 더 좋았는데요.
저희가 선택한 여행지는 안동이었습니다. 여행지였던 안동에서도 봉정사는 머리가 복잡할 때 조용하게 거닐 수 있는 곳이라 추천드립니다. 여행을 하면 그 장소에 대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지로 등록된 봉정사를 더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게 정보들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세계문화유산 봉정사
경북 안동시에 있는 봉정사입니다. 봉정사는 신라시대 문무왕 12년에 지어진 사찰로, 상량문이니 기문장처란 글에 따르면 1972년 극락전 보수할 때 능인 스님에 의해 창건되고 역대 조사 스님들에 의해 중수되었으며 공민왕 12년 1363년에 옥개 부분을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나왔다고 합니다.
봉정사 입구부터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멋진 곳이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도 들었기에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봉정사는 현존하는 목조 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이라고 하더라구요. 큰 사찰은 아니었지만 조용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곳이랄까요? 아담한 듯하지만 위엄과 기품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해요. 극락전을 두고 거대한 나무 조각에 비유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저력을 감탄하고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정사는 천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아담한 절이다.
전혀 화려하거나 거대함이 없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절이다.
주차장에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절까지 오르는 길이 아름답고 낡고 투명한 절집의 매력을 간직해
한번 오르면 쉬이 내려오지 못하게 한다.– 유철상님의 [아름다운 사찰 여행] 중에서
봉정사 구성
봉정사는 국보 15호로 지정된 극락전과 대웅전(국보 311호), 화엄강당(보물 448호), 고금당(보물 449호), 만세루(유형문화재 325호), 삼층석탑(유형문화재 182호), 최근 발견된 후불벽탱화, 최초의 목조 관세음보살 등 13점의 등록문화재가 있으며, 영산암은 한국 10대 정원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사찰이라고 합니다.
조용한 봉정사를 거닐고 있으면 세상을 훤히 알고 있는 나이 지긋한 스님 한 분이 앉아계실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스님의 말씀을 들었다면면 로또를 맞는 기분이 들 것 같았습니다. 스님이 없어서 아쉽… 상상력 좀 오졌네요 ㅎㅎㅎ
목조 건축이 주는 안정감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왜 풍수지리상 목조로 만든 제품이 집에 있으면 좋다고 했는지도 왠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목조 사찰과 어우러진 소나무 역시 장엄했는데요. 우리나라의 옛스러움을 잘 간직한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 정말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살았다면 자주 들러 영엄한 기운을 받으면 좋았을텐데. 봉정사를 품은 안동은 정말 축복받은 지역입니다.
봉정사에 얽힌 설화
의상대사가 부석사에서 종이로 봉황을 접어 날리자 그 종이 봉황이 이곳에 내려앉아 그 자리에 절을 짓고 봉정사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사찰
소나무와 낮은 돌담이 둘러처진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봉정사 경내가 나오고, 자연석에 손질만 곁들인 돌계단을 오르면 둥근 문턱을 통화하게 됩니다. 만세루 아래를 통과하면 석축 위에 마당이 펼쳐집니다.
만세루는 봉정사 출입문에 해당됩니다. 정면 다섯 칸, 측면 세 칸의 큰 건물입니다. 만세루를 지나 대웅전 앞마당으로 정면에는 극락전, 왼쪽으로 고금당, 오른쪽으로 화엄강당이 있습니다.
대웅전은 팔작지붕에 다포양식, 극락전은 맞배지붕, 배흘림 기둥에 간결한 주심포 양식이라고 합니다. 극락전 바닥은 마루가 아니라 흙을 구워 만든 전돌을 깔았습니다. 이는 신라와 고려시대 건축양식으로 복원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합니다.
다포양식이란 우리나라 목조건축양식 중에서 가장 장중하고 복잡한 구조와 형식을 가지는 것으로 기둥머리 위와 기둥과 기둥사이에 공간을 짜올린 것을 말합니다.
사실 건축양식은 잘 몰라서, 설명을 찾아봐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고려 건축 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에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봉정사의 암자 영산암
봉정사에는 암자가 두 개 있는데 영산암과 지조암입니다. 영산암은 극락전에서 떨어져 있는 오래된 암자로서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 촬영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영산암 쪽마루 앞에 앉아있으니 소나무의 자태도 가끔 불어오는 바람도 다 평온했습니다.
봉정사 위치
-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구, 태장리 901)
- 전화번호 : 054 – 853 – 4181/ 4183
- www.bongjeongsa.org
- 요금 : 성인 개인 2000원 / 청소년 1300원 / 어린이 600원元
- 주차장에 매표소가 있는데 그곳에 무료로 주차를 하고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셔도 좋고, 차를 타고 중간지점까지 갈 수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위의 내용의 일부 아름다운 사찰 여행이라는 책에 쓰여있는 내용입니다. 그 책에는 여러 유명한 사찰들에 대해 자세히 나왔으니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아 그리고 봉정사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니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등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우수한 작품은 부처님 오신 날이나 10월 전통등 축제 때 전시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