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멘집에서 주문표를 받았는데 麺のかたさ, 味の濃さ, こってり度가 한꺼번에 보이면 라멘 한 그릇 고르는 일이 갑자기 시험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처음 방문한 가게라면 모든 항목을 어렵게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基本(기혼·기본) 또는 普通(후츠·보통)을 고르면 그 가게가 기준으로 삼는 맛을 먹을 수 있어요. 그다음 면은 조금 단단하게, 국물은 덜 기름지게처럼 내 취향에 맞춰 한두 가지만 바꾸면 됩니다.

세 가지는 서로 다른 선택이에요
주문표에서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면 익힘, 맛의 농도, 기름진 정도입니다.
麺のかたさ(멘노 카타사): 면을 얼마나 익힐지味の濃さ(아지노 코사): 양념 맛을 얼마나 진하게 할지こってり度(콧테리도): 기름과 묵직한 느낌을 어느 정도로 할지
특히 味の濃さ와 こってり度는 같은 말이 아니에요. 맛을 진하게 하면 간과 양념의 존재감이 강해지고, 콧테리도를 높이면 기름과 농후한 느낌이 늘어납니다. “짜지 않으면서 진한 느낌”을 원한다면 맛 농도는 기본으로 두고 콧테리도를 올리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다만 이런 세부 선택은 모든 라멘집의 공통 규칙이 아닙니다. 주문표를 주거나 직원이 취향을 물어보는 가게에서만 고르면 돼요. 별도 안내가 없다면 그 가게의 기본 조리법으로 나옵니다.
면 익힘은 카타메와 후츠부터 기억하세요
면 익힘은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표시됩니다.
超かた(초카타): 아주 단단하게かため(카타메): 단단하게普通(후츠): 보통やわめ(야와메): 부드럽게超やわ(초야와): 아주 부드럽게
처음이라면 普通이 가장 무난하고, 얇은 면의 꼬들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かため부터 시도하기 좋아요. 너무 단단한 단계는 밀가루 느낌이나 심이 남은 식감이 낯설 수 있습니다.
하카타 돈코츠 라멘에서는 やわ(야와), ふつう(후츠), かた(카타), バリカタ(바리카타)처럼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도 하카타 라멘의 면 익힘 선택으로 이 표현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ハリガネ(하리가네), 粉落とし(코나오토시)처럼 훨씬 단단한 단계를 쓰는 곳도 있지만, 가게마다 제공 여부와 기준이 다릅니다.
바리카타가 무조건 더 본격적인 선택은 아니에요. 처음 먹는 가게라면 후츠 또는 카타메로 시작한 뒤, 가에다마를 주문할 때 다른 익힘을 선택해 비교하는 편이 실패가 적습니다.
맛의 농도는 국물 간을 고르는 항목
味の濃さ는 국물의 양념 맛이 얼마나 진한지를 고르는 항목입니다.
うす味(우스아지): 연한 맛基本(기혼): 기본こい味(코이아지): 진한 맛
국물이 진해 보인다고 무조건 코이아지를 고를 필요는 없어요. 돈코츠의 뽀얀 색이나 걸쭉한 인상과 간의 세기는 별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먹는 가게에서는 기본을 선택해야 원래 설계된 균형을 알기 쉽습니다. 평소 짠맛에 민감하다면 우스아지를 고려하고, 밥과 함께 강한 양념 맛을 즐기는 편이라면 코이아지를 고를 수 있어요.
콧테리도는 기름과 묵직함을 고르는 항목
こってり度는 국물의 기름진 정도와 입안에 남는 묵직한 느낌을 조절하는 항목입니다. 이치란의 현재 주문 선택은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なし(나시): 없음あっさり(앗사리): 담백하게基本(기혼): 기본こってり(콧테리): 진하고 기름지게超こってり(초콧테리): 아주 진하고 기름지게
여기서 앗사리는 가볍고 담백한 쪽, 콧테리는 농후하고 기름진 쪽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느끼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 앗사리 또는 기본이 안전하고, 돈코츠 라멘의 묵직한 맛을 좋아한다면 콧테리를 선택해볼 수 있어요.
가게에 따라 脂の量(아부라노 료·기름 양)을 少なめ(적게), 普通(보통), 多め(많게)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표현은 달라도 기름의 양을 고르는 항목이라는 점은 같아요.
첫 주문이라면 이렇게 고르면 편해요
정답은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처음 방문한 가게에서는 다음 조합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가게의 기본 맛을 알고 싶을 때
- 면 익힘:
普通 - 맛의 농도:
基本 - 콧테리도:
基本
꼬들한 면은 좋지만 느끼한 국물은 부담스러울 때
- 면 익힘:
かため - 맛의 농도:
基本 - 콧테리도:
あっさり
돈코츠의 진하고 묵직한 맛을 좋아할 때
- 면 익힘:
かため - 맛의 농도:
基本또는こい味 - 콧테리도:
こってり
이 조합은 특정 가게의 공식 추천이 아니라 메뉴를 고를 때 참고할 수 있는 취향별 기준입니다. 같은 단어라도 실제 농도와 면 익힘은 가게마다 달라요.
마늘·파·매운맛도 주문표에서 고를 수 있어요
세부 주문이 가능한 돈코츠 라멘집에서는 면과 국물 외에 마늘, 파, 매운 양념, 차슈 유무를 함께 묻기도 합니다.
이치란 주문표를 예로 들면 마늘은 なし(없음), 少々(조금), 基本(기본), 1/2片(반 쪽), 1片(한 쪽) 가운데 고를 수 있습니다. 파는 흰 파와 푸른 파, 차슈는 넣을지 뺄지 선택해요. 매운 양념은 없음부터 배수 단위까지 고를 수 있습니다.
매운맛의 기준도 가게마다 다르므로 처음부터 높은 단계를 고르기보다 기본 이하로 시작하는 편이 안전해요. 주문표에 한국어가 있다면 번역 용지를 이용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치란은 공식적으로 영어·한국어·중국어 주문표를 제공한다고 안내합니다.
가에다마는 국물까지 새로 나오는 리필이 아니에요
하카타 라멘집에서 볼 수 있는 替え玉(가에다마)는 남은 국물에 면만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하카타 라멘의 가에다마가 면만 리필하는 제도이며 국물은 추가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가에다마를 먹을 생각이라면 첫 그릇의 국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 좋아요. 면이 조금 남았을 때 주문하면 기다리는 동안 면만 없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직원에게는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替え玉をお願いします。
가에다마오 오네가이시마스.
“면 추가 부탁합니다”라는 뜻이에요. 가에다마를 주문할 때 면 익힘을 다시 물으면 첫 그릇과 다르게 골라도 됩니다.
식권 자판기에서는 어디까지 선택할까
일본 라멘집은 입구의 식권 자판기에서 먼저 계산하는 곳이 많습니다. 자판기에서는 기본 라멘, 차슈 추가, 달걀, 가에다마 같은 메뉴와 토핑을 고르고, 면 익힘이나 국물 취향은 식권을 직원에게 건넬 때 말하거나 별도 주문표에 표시하는 방식이 흔해요.
다만 최신 터치패널 자판기에서는 면 익힘까지 화면에서 선택하는 곳도 있습니다. 화면이나 주문표에 선택 항목이 나타나면 그대로 고르고, 아무 안내가 없다면 억지로 세부 주문을 요청할 필요는 없어요.
말로 면 익힘을 부탁해야 한다면 麺はかためでお願いします(멘와 카타메데 오네가이시마스), “면은 단단하게 부탁합니다”라고 하면 됩니다.
모르면 기본을 고르는 것도 좋은 주문입니다
일본 라멘 주문표의 선택지는 내 취향에 맞는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장치이지, 라멘 지식을 시험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후츠·기혼으로 먹어보고 다음 방문에 한 항목씩 바꿔도 충분해요.
면의 꼬들함과 국물의 간, 기름진 정도를 따로 구분하는 것만 기억하면 주문표가 훨씬 단순하게 보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조합을 찾는 과정도 일본 라멘을 먹는 재미 중 하나이고요.
어떤 국물부터 먹을지 고민된다면 일본 라멘 종류와 맛 차이, 식권 구매부터 계산까지 필요한 표현은 일본 식당 주문 일본어를 함께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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