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황금돼지해가 기분좋고 환하게 시작되었다.
가는해 오는해 사이 우리 부부는 기존과 다른 조금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떠오르는 새해를 보러 간 것도 아니고, 조촐하게 자축을 하며 한 잔 한것도 아니고, 새벽 택배물류센터에서 알바를 하였다. 늦은 저녁 식사후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노동을 하며 새로운 해를 맞이하였다.
센터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도와줄 수 있냐는 말에 두말않고 간다고 했다. 조금은 의미있게 보내고 싶기도 했고, 일본 물류센터 시스템이 궁금하기도 했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새벽이라 머리가 무겁고 조금 졸립기는 했지만 알바 자체는 꿀 알바였다. 큰 화물트럭이 시간별로 물건을 가져오면 주소대로 분류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계속 일하는게 아니라서 수월하기도 했다.
새벽잠 안자고 안부를 전해온 친구에게 일하는 중이라고 일하는 사진을 보냈더니 “사람들의 소유를 외면하지 않는 밤을 보낸다”며 멋진 말로 답해줬다.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서 ^^
부부가 함께 일하는 사람은 우리와 다른 중국 부부 한쌍이 있었는데, 그 와이프랑 어설픈 대화를 하면서 신선한 만남도 가졌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름 찡한 감동도 받은 밤이었다.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새해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복 터지는 한해가 되길 바랬다.
새해는 좋은 곳에서 좋은 기운을 얻으려 해돋이를 보러 가거나 연말 연시를 여행하며 보내야한다는 기존의 생각에서 조금 바꿨더니 나의 새해맞이는 더욱 특별하고 의미있고 노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남들 자는 시간에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깨닫는 고마운 시간이 되었다.
2018년도는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고마운 한 해였다.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고,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 채널을 통해 롤모델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으며, 새롭게 시작한 일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365일이라는 2019년을 선물받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런것들이 차근차근 이루어지는 뜻깊은 해, 선물같은 하루를 허투로 보내지 않고, 모든 상황에서 행복을 찾는, 더 나은 2020년을 위해 덕을 쌓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해 볼 것이다. 설레고 기대되는 황금돼지해!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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