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을 때란 없다. 지금 시작하면 된다

요즘 나를 방해하는 생각 중 하나가 “너무 늦은거 아닐까?” 라는 것이다. 이런 쭈구리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나이탓이겠지만, 시인 한 분의 책을 보고선 반성했다.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된, 90세 시를 쓰기 시작해 본인이 죽으면 “장례식 비용으로 시집을 만들어 달라고”고 유언을 하고, 자식들이 유언을 받들어 만들어진 시집 ‘꺽이지 않고’ 의 저자 100세 시인 시바타도요다. 이 시집은 출판 반년만에 1만부가 팔렸고, 두번째 시집 ‘백년’은 200만부를 넘는 베스트 셀러 작가다. 90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단다. 참 놀랍고 감동적이다.

 

그리고 가까이는, 친구네 집에 멋진 민화 한점이 걸려있었다. 민화를 그린 사람은 시어머니란다. 손주들을 보며 몸건강에 신경쓰고 꿈을 잃을 나이 60세에 민화를 시작해 70세때에는 개인전도 열었다고 한다. 지금은 민화를 꿈꾸는 제자들을 가르치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랐다. 60세에 시작했다고? 가능해?

 

지금 늦었다고 아무것도 시작 안하는 건 엄살이며, 귀찮음을 숨긴 핑계에 불과하다. 나를 반성하게 된다. 나는 결코 늦지 않았다. 지금이 나에게 가장 젊은 날이다. 

 

 

 

시바타도요의 시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 

인생은 늘 지금 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러니 약해지지마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 짖지마

햇살과 산들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마

 

뚝뚝.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지 않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 끙끙 앓고만 있으면 안돼!

과감하게 수도꼭지를 틀어

단숨에 눈물을 흘려버리는 거야

자, 새 컵에 커피를 마시자

 

내 인생 가장 젊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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