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예민해지는 시기인 것 같다. 뉴스를 멀리하고 SNS를 멀리해도 귀로 들려오는 부정적인 내용들은 막을 수 없이 마음을 어지럽고 불안하게 한다.
스트레스로 가득한 일상에서 와타나베 준이치는 조금 둔감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민감하고 예민해 하루하루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몸도 마음도 조금은 둔감하게 사는 게 어떨는지.. 둔감함이란 여러모로 큰 힘이 되어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둔감함이란 눈치 없어 둔하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모든 일에 날을 세우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일일수록 마음에 두지 않고 흘려보내는 둔감함이다.
둔감한 사람은 스트레스에서 건강에서 연예에서 직장에서 결혼생활에서도 유익합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피가 온몸 구석구석 끊임없이 흘러야합니다. 그러려면 고민이 생겨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기분 나쁜 말을 들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편이 좋죠. 이런 좋은 의미의 둔감함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비결입니다.
자율 신경의 불균형이 암의 새로운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 신경은 우리의 혈관을 조절한다. 좋은 의미의 둔감력을 가진 사람의 자율 신경은 지나친 자극에 노출되는 일 없이 언제나 혈관을 알맞게 열어 혈액이 온몸 구석구석 원활하게 흐르도록 기능합니다.
자율신경에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둘은 상반되게 작용합니다. 교감신경은 사람이 긴장, 흥분, 불안 상태에 빠지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입니다. 반대로 부교감 신경은 혈관을 확장하고 이완시켜 혈압이 낮아지도록 작용하죠.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은 혈관에 바싹 붙어 있어서 혈관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피가 부드럽게 흐르게 하려면 부교감 신경이 지배하는 상태, 즉 교감 신경이 작용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즐거움을 느낄 때, 기분이 좋아서 웃을 때, 주위가 따뜻할 때는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혈관이 활짝 열립니다. 피가 온몸 구석구석 부드럽게 잘 흐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제나 밝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푹 자고 상쾌하게 일어나는 수면력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능력 그 자체입니다. 제대로 자지 않으면 건강하게 생활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열심히 일할 수 없죠. 잘 자는 것 역시 뛰어난 재능입니다.
내가 잘 하는 것 중 하나는 잘 자는 것이다. 특히나 고민할 게 생기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자버린다. 일종의 도피지만 자고 나면 개운해진다. 가끔 이런 내가 너무 둔한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이게 나의 건강과 정신에 도움이 되는 큰 장점이었다는 것에 위로가 된다.
둔감력을 기르려면 ‘우쭐거리는 재능’도 필요합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잘난 체하며 뽐내는 능력’! 보통 우쭐대거나 잘난 체한다고 하면 경박하고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불편한 그 행동이 때로는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기대 이상의 큰 효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둔감력입니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이 하는 일이라면 어머니는 무엇이든 사랑스럽게 여기며 받아들이죠. 모든 것을 포용하는 마음은 둔감력이 자라는 출발점입니다.
이 책이 100만부 판매를 한 밀리언 셀러가 된 것을 보면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살고 있는 것 같다. 둔감함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줄 거라 믿고, 오늘부터라도 가시 돋친 무례한 말들로부터, 개념 없는 행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보자.
지금 코로나 덕분에 외출도 꺼려지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강박처럼 손을 씻으며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지는 지금 꼭 필요한 건 둔감함이 아닐까 싶다. 둔감함이 면역도 키워줄지 모른다.
나도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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