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작가 정여울의 에세이와 산문을 읽으며 위로받기

내면이 아름답고 글이 고운 예쁜 작가를 알게 되었다. 2019년이 끝나는 마지막 달쯤에 ‘마흔에 관하여’라는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고, 정여울 작가님의 매력에 꽂혀 ‘내성적인 여행자’를 연이어 읽었다. 그리고 이분의 책은 기회가 되면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여울 작가님의 글에는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이 잘 드러나있다. 그리고 문장 표현력이 나를 반하게 한다. 요새 나의 관심은 반 고흐에 빠져있어 정여울 님의 ‘빈센트 나의 빈센트’라는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반 고흐를 사랑하는 작가님의 그 깊이와 애정, 그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님의 매력은 끝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얘기하고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세명이 만나 세명만이 아는 것들을 공유하는 느낌이랄까.

 

책을 많이 읽자고 한 후부터는 그전에 내가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게 책을 읽으며 가지는 감성의 풍부함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과하지만 내게는 여러모로 플러스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마흔에 관하여

‘마흔에 관하여’는 마흔이라는 두 글자에 대한 무게감과 두려움을 잘 위로해준다. 더 이상 의욕이 없어지는 무력과 허무와 써버린 시간의 후회 등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작가님이 말하는 마흔은 아름답고 또 다른 희망임을 강하게 말해주는 힘이 있다. 그러면서 나도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여리한 감성으로 아름답게 말하는 작가님의 글에 이렇게 강한 힘이 있다는 게 놀랍다. 

 

나이 드는 것은 공포의 대상이나 떨쳐버려야 할 원죄가 아니라는 것을. 삶을 소중히 가꾸는 사람에게, 나이 드는 일은 오히려 찬란한 축복임을. 우리가 삶의 온갖 예측 불가능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삶은 불행을 던져줄 때조차도 엄청나게 값진 무언가를 안겨준다. 

 

마흔 이후의 삶은 우리가 공들여온 모든 시간의 흔적이 응축되어 환하게 빛을 발하는 시기

 

[정여울 작가님이 알려주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마흔을 위한 십계명]

1. 타고난 환경에 대한 원망으로부터 벗어나자 
내가 지금부터 내리는 모든 크고 작은 결정이 삶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긴다는 것을. 농담이라도 부모님 탓, 환경 탓, 남 탓은 하지 않아야 하는 나이.

2. 스몰토크의 힘을 잊지 말자 
하찮은 문제로 보이는 것들에 사실은 너무 중요한 ‘마음의 문제’가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섬세하게 더 따스하게 나눌수록 인간관계는 성숙해지고 영혼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3. 종이와 펜을 항상 휴대하자 
종이와 펜, 연필 등이 있으면 뭔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 생각’을 쓰게 된다. 해야 할 일의 리스트도 아주 잘게 나누어 세밀하게 메모를 하고, 새롭게 떠오른 아이디어는 반드시 완전한 문장으로 메모를 해두면,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가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4. 실력은 전문가로, 마음은 아마추어로
일에 대한 실력은 부지런히 갈고 닦되 내 일을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아무추어처럼 순수해야 한다.

5.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매뉴얼을 만들자 
나는 따뜻한 차를 마시고, 목욕을 하고, 수영을 하는 등 물과 가까운 모든 것들은 분노의 불길을 잠재워준다.

6. 영감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만의 장소를 찾자.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나만의 시간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7.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즐기자 

8. 자기에 관한 글쓰기에 도전해보자 
나 자신이 읽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써보자. 자기가 쉽게 쓸 수 있는 글을 매일 조금씩 쓰자. 삶이 달라진다.

9.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기 시작하자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은 곧 아름다운 바로 지금 이순간을 살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10. 최고의 것들을 먼 훗날로 미루지 말자
가보고 싶고, 이뤄보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은 모든 것들을 조금씩 지금부터 경험해보자.

위 십계명 중 2~3개만 실천하며 살아도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 같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사는 대신 지나온 내 삶이 헛된 삶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임을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예쁜 작가님에게 감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내성적인 여행자-삶을 사랑하는 자의 은밀한 여행법

이 책을 읽으면 당장이라도 짐 꾸려 여행을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작가가 여러 곳을 여행하며 느낀 감정들을 생생하게 그린 책이다. 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작가님만의 풍부한 감성과 세심함으로 표현된 그 장소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웠다.

계획 없는 자유로운 작가님의 여행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그 순간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여행!

오스트리아 빈에 가면 프로이트를 만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가면 반 고흐를 만나는 여행! 돈키호테를 만나고 셰익스피어를 만나는 여행! 문학과 사색이 있는 여행! 그런 여행을 나도 하고 싶어졌다.

유럽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결코 권태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부작용의 위험 또한 전혀 없는 천연의 항우울제가 되어주기에.

 

빈센트 나의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떠났던 10년의 여행을 기록한 에세이, 정여울 작가님은 빈센트 반 고흐를 어떤 색깔로 그렸을지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들었다.

반 고흐의 예술작품과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반 고흐의 상황과 내면의 생각을 그 아픔을 그 절절함을 작가님은  몸소 느끼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역시나 작가님의 시선에 비쳐 그려진 반 고흐는 내 생각 그 이상이 되어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랑을 원했지만 사랑받지 못했던 한 남자의 쓸쓸한 고독감에 마음이 시렸다. 돈도 없고, 사랑받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한 척박한 상황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반 고흐가 멋지고 멋지다. 

 

내가 여기에 안주하면 절대로 보이지 않는 것들, 내 영역에 만족하면 절대로 보이지 않는 ‘저 너머의 세계’를 꿈꾸라고 빈센트는 내게 선물했다.

 

빈센트의 예술 작품은 단지 그림이 아닌 아름다운 문학이었고 치열한 심리학이었으며 열정적인 여행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반 고흐의 또 다른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생레미 요양원에 있던 시절의 작품 [그는 바다에 있다] 라는 그림이다. 부모의 사랑을 엄마의 사랑을 간절히 원했지만 사랑받지 못한 반 고흐의 맘이 느껴져서 인지 이 그림을 보고 울컥하면서 그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요양원에 입원에 있는 동안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부모님을 기다리며 혼자 아팠을 반 고흐. 

 

정여울 작가님이 빈센트에게 ‘너는 절대 안 된다’는 세상을 향해 맞서는 다해 맞서는 간절함을 느꼈듯이, 나 또한 작가님을 통해 그런 마음을 전해 받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림으로 위로받고 그림으로 사랑을 전한 한 남자, 반 고흐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를 마음속으로 이해한 작가님의 따스한 세심함에 좋아하는 작가님이 되었다. 

 

인생에 번아웃이 올 때, 또는 조용히 감정의 풍부함을 느끼고 싶을 때, 또는 위로받고 싶을 때 정여울 작가님의 에세이를 권한다. 조용히 격하게 위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29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년간 2000여점의 그림을 그린 불꽃같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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