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책 100권 읽기였다. 1일 1독서, 3일 1독서를 지향하며 노력했는데, 나의 그런 목표를 이 두 권의 책에 발목을 잡혔다. 한 권은 ‘스틱’, 또 다른 한 권은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이다.
‘스틱’은 내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딱 들러붙게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말해주는 마케팅 책이다. 읽는 동안 새로운 개념과 제시된 예시에 감탄하며 읽게 되었다. 이런 마케팅 책들은 대부분 개념 이해하기 어려워 잘 읽혀지지 않는데, 이 책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내용을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쓰였다.
‘스틱’이란 제목은 스티커처럼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세지를 만드는 의미에서 나왔다. 1초만에 착 달라붙는 메세지, 누구나 꿈꾸는게 아닐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상대방이 뇌리에 딱 박힌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안에는 6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다.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 테마별로 각 주제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내가 지식의 저주에 걸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지식이 많아서가 아니라 내가 이미 경험을 통해 알게된 것들을, 다른 사람도 당연히 알꺼라고 생각하고, 내가 말하면 상대방도 당연히 알아 들을거라는 착각이다. 블로그를 쓰면서 콘텐츠에 대한 피곤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 피곤함 중 하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한계를 자주 느낀다. 이것도 지식의 저주가 아닐까?
지식의 저주!! 일단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저주는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이제 듣는 사람의 심정을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지 않지만 내가 보게 된 스틱의 예]
엊그제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았다. 도쿄에서 미세먼지 해결했던 것을 반면삼자는 내용이었는데, 그 내용 중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지사가 기자 회견장에서 했던 것이 스틱이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도쿄도 한 때는 미세먼지로 고민했을 때가 있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이시하라신타로는 기자회견장에 먼지가 잔뜩 들어있는 병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말했다. “이런 미세먼지가 도쿄에서만 하루에 12만 병이나 나온단 말입니다” 그 어떤 주절주절한 설명 보다도 뇌리에 박히며,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누구나 알게 된 것.
책 서평 쓰다가 완전 뜬금없지만, 도쿄에서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했던 정책들을 한번 보는게 좋아 영상 링크했어요^^. 내가 종종보는 오마이스쿨의 최진기 경제 전망중 ‘도쿄를 통해 보는 미세먼지’ 편입니다.
만일 당신이 열가지를 말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스틱 메세지는 단순하며 의외성이 있지만 구체적이고 신뢰를 바탕하며 감성과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이솝 우화가 몇 백년을 걸쳐도 사라지지 않고 아직도 사람들이 뇌리에 남는다. 이것이 스틱 메세지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스틱 메세지로 변경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 책을 한장 한장 꼼꼼히 읽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아직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간결하고 기억에 남게 하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은 두고두고 남을 훌륭한 책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꼭꼭 씹어 먹으며 읽으려고 한다.
마케팅 분야에 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인간 심리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이 책은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의 저자 켈리최와 ‘완벽한 공부법’의 저자 고영성, 신영준 두 분이 마케팅 추천도서로 꼽은 책이다.
1초 만에 달라붙는 메세지!
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소희님!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