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해 청소를 하며 지난해 한번도 입지 않았던 옷 몇벌과 신발과 생활가전 몇 가지를 팔려고 다시 한번 세컨트 스트리트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코엔지점을 방문했다.
한 번의 경험이 있어서 옷도 몇 벌 안되니 몇 십엔 받으려나 하며 마음을 비우고, 짐을 줄이는데 의미를 두었다. 미니멀리즘 생활을 하기로 했는데 짐은 왜 점점 늘어나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번 코엔지점은 생활가전은 매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시 들고와야 했다. 매장마다 매입 품목이 틀린 모양이다.
오늘도 여전히 30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 두둥, 이번에 받은 금액은 지난번보다 꽤 쳐주었길래 품목을 보니 신발이 600엔, 옷은 13벌에 13엔을 받았다. 그나마 3월 이벤트 행사로 조금 더 받아서 총 735엔! 옷 한벌에 1엔이라니…, 조금만 부지런했더라면 중고사이트에 올려서 필요한 사람에게 파는 편이 나왔을려나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그 시간에 공부를 하자고 자기 합리화중.
처음에는 뭔가를 비운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 아까운 생각이 컸는데 점점 비우는게 뭔가 가볍고 홀가분해지는 기분이 들고, 뭔가를 채움에도 신중하게 되는 것 같다. 예쁜 쓰레기를 덜 사게 된 달까?
며칠전에 EBS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부제- 물건 다이어트)’를 보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방송되었던 같은데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되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주제로 만들어진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 중 미니멀리즘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미니멀리스트 일본인 사사키 후미오의 일상을 보게 되었다. 그의 삶을 보면서 마음이 깨끗해지면서 물욕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사사키 후미오의 미니멀리즘을 실천해서 좋은 점을 정리하면,
1. 물건을 줄이면서 정말로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2. 남아있는 적은 물건에 매우 감사하며 살아간다.
3.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과 내 자신을 비교하는 점에서 자유로워지게 됐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사사키 후미오의 책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읽고 싶은 책이 이렇게 많다니 새삼스럽다.
개운하게 짐을 털고 근처 쇼핑가를 구경하다 근처 수퍼에서 생닭을 통으로 팔길래 반가운 마음에 바로 샀다. 일본 마트에서는 닭을 통으로 파는 일이 거의 없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기에 오늘은 운이 좋았다. 몸보신용 삼계탕으로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좋은 주말~~~♥
나는 오늘 조금은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