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서 다니던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바뀌었다. 그걸 핑계삼아 한 동안 가지 않던 교회를 오늘 친구의 간절한 부탁이 있어 가게 되었다.
며칠전부터 갑자기 위독해진, 자식처럼 생각하는 친구의 강아지의 기도를 위해서였다. 나같은 날라리 성도에게도 기도를 부탁할 만큼 간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의 부탁에, 그 친구가 그 강아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기에 마음이 아렸다. 동물병원에서 산소실을 오가는 반려견을 보며 철렁철렁 하고 있을 친구의 마음을 애면할 수 가 없었다. 나도 한때 반려견과 10여년의 생활을 했던터라 더욱 감정 이입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제일 힘든 일은 말 못하는 반려견의 아픔과 죽음인 것 같다. 말을 못하기에 더욱 애처럽고 안타깝다. 나도 이별을 겪고 사무치는 그리움에 아파했다. 가끔 견종을 볼때면 내 몸에 닿았던 털의 보드라운 감촉과 퀘퀘하면서 쿵쿵한 정감가는 발바닥 냄새가 지금도 생생하게 되살아나곤 한다.
반려견과 함께했던 사람들은 알 거라 생각한다. 그 특별한 공감을, 서로에게 느껴지는 사랑의 깊이를 말이다. 거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어 교회에 가서 힘을 보태어 달라고 기도드렸다. 사람이 원하는 기도와 그 분의 기도는 다름을 알고 있지만, 조금은 기대해 보기로 한다.
조금만 더 친구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힘을 좀 내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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