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우정 여행을 드디어 가게 되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투명함, 모든 것이 어둡게만 보이던 시절, 하고 싶은 것과 현실에서 방황하던 나의 20대 시절을 함께했던 나의 소중한 친구들, 채워지지 않았던 헛헛함을 따스함으로 채워주었던 친구들과 20년 우정을 기념하며 친구들끼리 여행, 드뎌 결전의 날을 잡게 되었다. 티켓팅 하면 빼도 박도 못한다며 서둘러 6개월 후의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어린 청춘의 시절을 회상하며 두런두런 얘기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에 온기가 느껴진다.
장소는 오사카, 일본을 처음 오는 친구도 있고, 일본의 첫 여행지로 추천하는 곳이여서 오사카로 정했다. 나는 몇 번이나 방문했던지라 장소에 대한 기대감은 없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의미를 두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한번도 같이 여행을 했던 기억이 없기에 더욱 기다려지는 것 같다. 그와 동시에 나에게 꽤나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갈 만한 곳 정하기’와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맛있는 음식점 찾기’
다행히 내가 엄청난 길치인 걸 아는 친구들이 코스까지는 맡기지 않았다. 길치 뿐만 아니라 정보수집 능력이 약하기에 여행을 계획할 때는 늘 신랑에게 전적으로 맡겨왔다. 이번에도 신랑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든다.
어디를 가야하고, 뭐를 먹어야 할까?
오사카 여행지 중 가볼 만한 곳
히메지성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성곽 전성기의 양식과 구조를 잘 보존하고 있는 성으로, 천수각의 우아한 모습 때문에 일명 백로성으로도 유명하다. 천수각은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었다. 일본에는 성이 참 많다. 성 투어 매니아인 신랑 덕에 많은 성을 구경했지만, 아직 히메지성 만큼 멋있는 성을 보지 못했다. (천수각이란 일본 성에서 누각 부부을 천수각이라고 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USJ)
놀이 공원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들려야 하는 곳. 광대한 테마파크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테마로 한 어트랙션이나 인기 캐릭터들의 쇼 등 흥분과 감동을 주는 곳. (친구들이 과연 이곳을 좋아할려나?) 여름에 이곳에서 워터 스트리트 파티를 경험하고 너무 신나서 덩실덩실 했던 경험이 잊혀지지 않는다.
도톤보리
오사카를 대표한다고 할 정도로 핫 스팟. 다양한 상점이 모인 큰 번화가로 먹방그램을 할 수 있는 활기 넘치는 곳. 이곳의 글리코상 앞에서의 사진은 필수 코스겠지. 타코야키도 꼭 먹어야 하고. 기회가 되면 야간 크루즈를 타고 밤의 도톤보리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택 박물관
에도시대 부터 근대의 오사카까지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박물관. 오사카 거리를 실물크기로 연출하여 타임슬립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기모노 투어가 가능하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 공중 정원 전망대
오사카를 잘 나타내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미래지향적인 초고층 빌딩으로 40층의 두 건물이 타워로 연결되어 아트리움 같은 공간이 아름다운 곳. 옥상에 개방형 전망대가 있어 오사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카페와 기념품 가게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곳
구로몬 시장
구로몬 시장는 오사카 미나미의 중심 난바 근처에 있는 시장으로 오사카 부엌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며, 최상급의 참치나 성게나 조개류를 맛볼 수 있는 곳.
HEP FIVE 관람차
HEP FIVE 는 지하부터 지상까지 패션, 잡화, 음식, 오락 등의 다양한 샵들이 모여있는 복합 시설. 옥상에는 세계 최고의 건물 일체형 관람차가 설치되어 있다. 빨간 관람차는 우메다의 랜드 마크다.
츠텐 카쿠
오사카의 심볼인 츠텐 카쿠, 가보지는 않았지만 층마다 다른 분위기의 전망대를 연출하고 있는 곳.
아사히 맥주 스이타 공장
갓 생산된 맥주를 보고 느끼고 마실 수 있는 곳. 갓 나온 맥주 맛이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아직 경험이 없어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가이유칸
오사카시 미나토 구 텐 포잔에 있는 1990년에 개관된 수족관 ‘가이유칸’. 환 태평양의 바다를 재현한 대형 수조가와 고래상어, 돌고래쇼 등 볼거리가 있는 곳.
주소: 〒552-0022 大阪府大阪市港区海岸通1-1-10
오사카성
오사카의 상징. 1597년에 지어진 이후 복원된 성으로 정원과 다양한 전시물을 갖춘 곳으로 호랑이 장식과 금박 기와가 아름답다.
오사카에 갔으면 교토는 필수 코스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세계 문화 유산에 등록된 교토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교토 시내의 탁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지주 신사
기요 미즈데라 본당 북쪽에 있는 수호신사. 결연의 신으로 유명하여 좋은 인연을 기원하는 참배객들로 붐비는 곳. 특히 ‘사랑 운세의 돌’이 인기다. 하나의 바위에서 눈을 감고 걸어 상대방의 돌에 무사히 도착할 때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시미즈 언덕
교토 제일의 관광거리. 정취있는 언덕길을 따라 다양한 기념품과 일본잡화 등을 구경할 수 있는 곳
기온거리(기온마치)
옛 에도시대 때의 찻집이나 환락가의 정서가 남은 운치가 있는 옛 거리.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금각사(킨카쿠지)
금박 20만장을 사용한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금각사.
네네노미치
교토의 풍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산책로, 벚꽃과 단풍 등의 아름다운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산책하기 좋은 길
철학의 길
일본을 대표하는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가 사색에 빠져 산책로로 알려진 곳. 벚꽃의 명소로도 인기가 많지만 신록과 단풍 등 언제 방문해도 아름다운 길.
그리고 보너스로 시간이 되면 나라에 들려 사슴공원을 보는 것도 좋다.
오사카는 신랑과 결혼 전 여행으로 한 번, 결혼 후 시어머니와 함께 가족 여행으로 또 한번, 일 때문에 잠깐, 총 세번의 방문 경험이 있다. 아마 가보지 못한 더 좋은 곳이 있을테지만 경험으로 좋은 곳을 꼽아봤다. 어디를 빼고 어디를 추가하게 될지 모르겠다. 어디를 가도 재밌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갈 곳을 정리하고 먹을 장소를 알아보려니 벌써 신이 나기 시작한다.
기대되는 친구들과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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