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후지 TV에서 방송되었던 일본드라마 프라이드를 이제서야 정주행하게 되었다. 드라마 보면서 시간을 허비하는게 왠지 양심에 찔렸지만, 일본어 공부를 핑계로 합리화하며 맘 편하게 봤다.
벌써 15년전의 드라마라 재미가 있을까 했지만 의외로 감동과 재미있는 빅 드라마였다. 유명하지만 나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기무라 타쿠야의 연기도 다시 보게되었고 팬이 되었다.
프라이드(プライド)는 아이스하키 선수와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한 여자와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청춘 드라마이다. 아이스하키를 통한 젊은 스포츠맨들의 뜨거운 열정도 잘 그려진 드라마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감동받은 부분은 남녀의 사랑도 설레고 좋았지만 한 남자의 자기가 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한 열정에 보다 더 포커스 되었다.
대강의 줄거리는 엄마한테 버림받았던 기억으로 사랑을 믿지 않는 아이스하키팀 에이스 리더 주인공 하루(기무라 타쿠야)와 2년 넘게 연락없는 애인을 기다리는 순수하고 평범한 직장 여성 아키(다케우치 유코)의 사랑을 통한 치유와 성장을 다뤘다.
남녀 주인공 캐스팅도 완벽하다. 존잘러 기무라 타쿠야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웃는 얼굴이 예쁜, 청순 여주인공 다케우치 유코는 환상의 커플이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항상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꼭 인생에 대한 교훈 한가지씩을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느낌이다. 의도인지 의도가 아닌지 모르지만 하다못해 남녀 사랑 얘기에도 꼭 삶에 대한 교훈을 준다. 이번에도 역시 난 받은 느낌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이 드라마에서 내가 감명 받은 부분은 바로 이 장면 (프라이드 10화 中)이다.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남자친구를 폭행해서 유치장에 가게 되었는데, 그 안에서도 체력 운동을 밤새 한다. 그를 본 옆 사람(자기의 인생을 아끼지 않는)이 자다 깨서 그에게 말한다.
“말도 안돼~ 그 때부터 계속하고 있는거야? 그만둬. 그러다 몸 망가져”
그랬더니 주인공이 하는말 ~~
“너는 그런 적 있냐? 그렇게 누군가에게 들어본 적 있냐구? 적당히 좀 하라거나, 건강 해치겠다구 하는 말,
뭐든 좋아 운동이든, 공부든, 여자든, 한 번 이라도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 들은 적 있어? 한 번 이라도 네놈의 한계에 맞부딪친 적이 있냐고 묻는거야?”
아~~~~~ 멋지다
내가 왜 이런 포인트에서 감동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 가슴에 퐉 꽂였다. 내가 내 한계에 부딪쳐 본적이 없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한 번은 나와 맞딱뜨려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면서.
앗 그리고 이 드라마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OST!
퀸의 I Was Born To Love You, Bohemian Rhapsody가 드라마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준 느낌이다.
N포털에서 ‘일드 프라이드’라고 치면, 한글 자막까지 된 동영상이 많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보길 추천한다.
다음엔 어떤 드라마를 볼까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