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 전, A&W버거에 도톰하게 들어간 크림치즈 사진을 보고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2017년 여행 때 숙소에서 멀지 않은 아와세점에 갔는데, 간판을 보니 반갑더라고요. 현지에서는 A&W를 줄여서 ‘엔다’라고 불렀어요.
그날 주문한 건 기본 A&W버거와 컬리후라이, 콜라 대신 고른 루트비어였어요. 크림치즈 때문에 찾아간 햄버거집인데, 이곳의 시작은 햄버거보다 루트비어가 먼저였습니다.

도쿄미나 직접 촬영 · 2017년 1월
오키나와에 들어온 건 1963년
오키나와의 첫 A&W는 1963년 11월 1일 문을 연 야기바루점이에요. 오키나와가 일본으로 복귀하기 전, 미국 통치를 받던 때였습니다. 당시 오키나와에 살던 미국인들 사이에 자가용이 퍼져 있었고, 차에 탄 채 주문하고 식사하는 드라이브인 매장이 인기를 얻었어요.
드라이브인은 차를 세워두고 차 안에서 먹는 방식, 드라이브스루는 차로 주문 창구를 지나 음식을 받아가는 방식이에요. 이름은 비슷해도 차를 세우고 식사할 수 있느냐가 달라요.
제가 갔던 아와세점은 현재 두 서비스를 모두 운영해요.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토·일·공휴일은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입니다. 사진은 2017년 방문 당시 모습이에요.
차 없이 나하에 머문다면 모노레일 오로쿠역에서 걸어서 3분인 나하 가나구스쿠점도 있어요. 지점마다 드라이브인 유무가 달라 매장 찾기에서 이용할 서비스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크림치즈가 도톰했던 The A&W버거
당시 주문한 기본 엔다버거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크림치즈, 양파링에 채소까지 듬뿍 들어 있었어요. 특히 도톰한 크림치즈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쿄미나 직접 촬영 · 2017년 1월
지금 판매하는 The A&W Burger에도 비프와 토마토, 양상추, 어니언프라이, 크림치즈, 흑설탕 페퍼 포크가 들어가요. 비프 패티에 돼지고기까지 들어가는 구성이에요.
2026년 10월 31일 현재 메뉴에 표시된 단품 가격은 세금 포함 890엔입니다. 나하공항점과 미야코공항점은 가격이 다르고, 주부 도쿠슈카이병원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아요. 크림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치즈버거나 모짜버거도 메뉴에 있어요.
파스 맛이 나는 콜라 같았던 루트비어
루트비어는 알코올이 없는 탄산음료예요. 처음 마셨을 때는 ‘파스 맛이 나는 콜라 같다’고 적었어요. 저와 신랑은 둘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쿄미나 직접 촬영 · 2017년 1월
루트(root)는 식물의 뿌리라는 뜻이에요. 루트비어는 미국에서 뿌리와 허브를 우려 마시던 음료의 역사와 이어져 있어요. 19세기에는 이런 음료를 건강에 좋다며 팔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탄산음료와 달리 약국과 약사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예요.
루트비어를 널리 알린 사람 중에는 필라델피아의 약사 찰스 엘머 하이어스가 있어요. 1870년대에 집에서 만들어 마실 수 있는 루트비어 혼합물을 팔았고, 1876년 필라델피아 만국박람회에서 시음과 판매를 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초기 제품은 가루 형태였어요. 가루를 사서 집에서 물과 설탕, 효모를 섞어 만들어 마셨다고 해요. 이후에는 액상 추출물과 시럽, 바로 마시는 병 제품으로 바뀌어 갔고요.
옛 루트비어 배합에는 사사프라스와 윈터그린, 주니퍼 열매, 홉, 바닐라 등이 쓰였어요. 뿌리와 허브를 여러 가지 섞어 특유의 향을 냈어요. 현재 A&W 오키나와의 루트비어도 14종 이상의 허브를 원료로 만듭니다. 미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각 매장에서 만들어 서버로 따라줘요.
현재 루트비어 가격은 200엔부터이고, A&W 오키나와 전 매장에서 매일 무료 리필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작은 사이즈로 주문하고, 맛이 마음에 들면 리필을 받을 수 있어요.
A&W도 루트비어 가판대에서 시작했어요
A&W의 시작은 19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다이의 길가 가판대예요. 로이 앨런이 제1차 세계대전을 마치고 돌아온 군인들을 환영하는 행사에서 루트비어를 팔았습니다. 그 뒤 프랭크 라이트와 동업했고, 두 사람의 성인 Allen과 Wright의 첫 글자를 따 A&W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루트비어는 A&W가 문을 열기 수십 년 전부터 팔리던 음료였어요. A&W는 이 음료로 장사를 시작해, 지금은 햄버거와 함께 파는 음식점으로 커졌습니다.
감자튀김은 컬리후라이로 골랐어요
사이드로 주문한 건 빙글빙글 말린 컬리후라이였어요. 버거와 함께 맛있게 먹었던 메뉴예요.

도쿄미나 직접 촬영 · 2017년 1월
2026년 10월 31일 일반 매장 가격은 S 350엔, R 430엔이에요. 나하공항점과 미야코공항점은 가격이 다릅니다.
공항점에서는 아침 메뉴 시간을 보세요
나하공항점은 국내선 터미널 3층에 있고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어요. 오전 6시 30분부터 7시까지는 음료와 머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모닝 메뉴를 판매합니다. 일반 버거를 먹으러 간다면 오전 9시 이후에 들러야 해요.
저희도 겨울 오키나와 여행 마지막 날, 도쿄로 돌아오기 전에 공항점에 한 번 더 갔어요. 이번에는 다른 버거를 골랐는데 제 입맛에는 처음 먹었던 A&W버거가 더 맛있었습니다.
루트비어는 당시 국제거리 상가와 공항 쇼핑 매장에서도 캔으로 팔았어요. 저희는 다섯 캔을 사 와서 집에서도 마셨습니다. 햄버거의 크림치즈가 궁금해 찾아간 곳에서, 파스 맛이 나는 음료까지 사 들고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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