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뎅 메뉴에서 치쿠와(ちくわ)와 치쿠와부(ちくわぶ)를 나란히 보면, 뒤에 붙은 부 한 글자가 뭐가 다를까 싶어요. 이름은 닮았는데 치쿠와는 생선살로 만든 어묵, 치쿠와부는 밀가루 반죽이에요. 무와 달걀은 금방 알아보겠는데 낯선 이름 앞에서 멈칫하게 된다면, 사진에서 재료 모양부터 살펴보세요.

사진 가운데 두툼한 둥근 조각이 무, 왼쪽 아래가 달걀이에요. 접시 앞쪽에 길게 놓인 물결 모양은 치쿠와부, 오른쪽 위의 하얀 조각은 한펜입니다. 오른쪽 앞에는 가운데 구멍이 난 갈색 치쿠와도 보여요. 세 재료가 한 접시에 있으니 이름과 모양을 비교하기 좋죠.
치쿠와와 치쿠와부, ‘부’ 한 글자의 차이
치쿠와는 생선살을 갈아 반죽한 뒤 막대에 감아 구워요. 그래서 가운데가 빈 원통 모양입니다. 국물에 담겨 있어도 그 구멍을 보면 치쿠와를 찾을 수 있어요.
치쿠와부에는 생선살 대신 밀가루·물·소금이 들어가요. 긴 원통에 톱니 같은 굴곡이 있어서 썰면 가장자리가 꽃처럼 보입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옆면의 굴곡이 보여요.

오뎅 국물에 오래 있으면 치쿠와부는 국물을 머금고 부드러워져요. 생선 어묵을 생각하고 골랐다면 식감부터 다를 거예요. 치쿠와부는 도쿄 오뎅에서 자주 쓰는 재료라서, 도쿄에서 오뎅을 고를 때 한 번 살펴볼 만해요.
하얀 삼각형은 두부가 아니라 한펜
사진 오른쪽 위의 하얗고 폭신해 보이는 조각은 한펜(はんぺん)이에요. 치쿠와처럼 생선살을 쓰지만, 흰살생선을 갈아 달걀흰자나 마 등을 넣고 공기를 머금게 만들어서 질감이 가벼워요. 오뎅에 넣을 때는 삼각형으로 잘라 놓기도 합니다.

갈색 어묵에도 이름이 여러 개예요. 사쓰마아게(さつま揚げ)는 생선살 반죽을 튀긴 것이고, 지역에 따라 덴푸라라고도 불러요. 메뉴에서 덴푸라를 보고 바삭한 튀김을 기대했다면, 생선 어묵이 나올 수도 있어요. 쓰미레(つみれ)는 생선살을 뭉친 완자예요. 어떤 생선을 썼는지는 가게마다 확인해야 합니다.
첫 접시에는 무엇을 담을까
국물 맛을 먼저 보고 싶으면 다이콘(大根, 무)을 골라보세요. 두툼한 무에 국물이 배어 있고, 타마고(卵, 달걀)는 익숙한 재료라 다른 것과 비교해 먹기 좋습니다. 그다음에 낯선 것 하나를 더해도 좋겠죠. 쫄깃한 생선 어묵이 궁금하면 치쿠와, 국물이 밴 밀가루 반죽이 궁금하면 치쿠와부, 가볍고 폭신한 쪽이 끌리면 한펜이요.
곤냐쿠(こんにゃく)는 탱탱한 곤약 조각이고, 시라타키(しらたき)는 가는 곤약을 실처럼 모아 묶은 재료예요. 같은 곤약 계열이어도 접시에서 보이는 모양과 씹는 느낌이 달라요. 간모도키(がんもどき)는 으깬 두부에 다른 재료를 섞어 튀긴 것이어서 생선 어묵과는 또 다른 선택입니다.
조금 든든한 게 먹고 싶다면 모치킨차쿠(もち巾着)도 있어요. 얇게 튀긴 두부 주머니 속에 떡이 들어 있습니다. 겉은 작아 보여도 안쪽 떡이 뜨거울 수 있으니 천천히 먹는 게 좋겠어요. 생선·달걀·밀가루처럼 피해야 하는 원재료가 있다면 이름만 믿지 말고 가게나 제품의 재료 표시를 확인해 주세요.
시즈오카 오뎅에는 사진 속 하얀 삼각형 대신 검은 한펜이 들어가요. 재료를 꼬치에 꽂아 진한 국물에 끓이고, 생선 가루와 파래를 뿌려 먹기도 합니다. 시즈오카에서 한펜을 고른다면 하얀 것만 떠올리지 마세요.
출처
사진: Ocdp, Oden 001.jpg (CC0 1.0) · Hykw-a4, Chikuwabu.jpg (CC BY-SA 3.0) · yoppy, Hanpen by yoppy.jpg (CC B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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