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다키마스·고치소사마 뜻과 차이, 언제 말할까?

일본 드라마나 여행 영상에서 식사 전에 두 손을 모으고 いただきます라고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ごちそうさまでした라고 하고요.

한국어 자막에는 보통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라고 나오지만 뜻이 완전히 같지는 않아요. 이타다키마스는 음식을 받는 마음을, 고치소사마데시타는 한 끼를 준비해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담은 식사 인사에 가깝습니다.

일본식 한 상 앞에서 두 손을 모아 이타다키마스 인사를 하는 사람의 일러스트
일본식 한 상 앞에서 두 손을 모아 이타다키마스 인사를 하는 사람의 일러스트

이타다키마스는 먹기 전에

いただきます(이타다키마스)는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하는 말입니다.

동사 いただく(이타다쿠)에는 ‘받다’, ‘먹다’의 겸양 표현이라는 뜻이 있어요.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 말에 음식이 된 동식물의 생명과 자연의 은혜를 받는다는 의미, 식재료를 기르고 운반하고 요리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가 담겨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맛있게 드세요”라고 건네는 말이라기보다, 먹는 사람이 음식 앞에서 하는 인사에 가깝습니다. 프랑스어의 ‘봉 아페티’처럼 상대에게 좋은 식사를 빌어주는 표현과는 쓰임이 조금 달라요.

고치소사마데시타는 다 먹은 뒤에

식사를 마쳤다면 ごちそうさまでした(고치소사마데시타)라고 합니다. 한국어의 ‘잘 먹었습니다’와 가장 가까운 표현이에요.

여기서 ごちそう(고치소)의 한자는 御馳走입니다. 馳走는 본래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음식을 마련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에요. 재료를 준비하고 한 끼를 차리기까지 애쓴 사람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 잘 먹었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하는 셈이죠.

가족이나 가까운 사이에서는 짧게 ごちそうさま(고치소사마)라고도 합니다. 식당 직원에게 인사할 때는 정중한 과거형인 ごちそうさまでした가 자연스러워요.

둘의 차이는 시점만 기억해도 쉬워요

  • 먹기 전: いただきます — 이타다키마스 — 잘 먹겠습니다
  • 먹은 뒤: ごちそうさまでした — 고치소사마데시타 — 잘 먹었습니다

둘 다 음식과 한 끼에 대한 감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타다키마스는 이제 받을 음식에, 고치소사마데시타는 다 먹은 음식과 준비한 수고에 마음을 전합니다.

발음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이타다키마스는 ‘이-타-다-키-마스’, 고치소사마데시타는 ‘고-치-소-사-마-데시타’ 정도로 천천히 말하면 됩니다. 실제 대화에서는 끝의 ‘스’ 소리가 가볍게 들릴 수 있어요.

일본 식당에서 꼭 말해야 할까?

일본정부관광국은 식사 전후에 이 인사를 하는 것이 관습이지만 여행자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안내합니다. 말하지 않았다고 무례한 손님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작은 식당이나 카운터석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직원에게 ごちそうさまでした라고 한마디 건네면 기분 좋은 인사가 됩니다. 계산을 끝낸 뒤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말해도 자연스러워요.

여럿이 함께 먹을 때는 음식이 모두 나온 뒤 이타다키마스를 하고 시작하면 됩니다. 조용한 식당이라면 주변에 들리도록 크게 외칠 필요 없이 일행끼리 작게 말해도 충분해요.

식사 인사를 알고 나면 보이는 것

이타다키마스와 고치소사마데시타는 각각 식사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짧은 말입니다. 두 표현의 배경을 알고 나면 일본에서 사람들이 왜 음식 앞에서 손을 모으는지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보이더라고요.

일본 식당에서 주문할 말도 함께 익히고 싶다면 일본 식당 주문부터 계산까지 필요한 일본어를 참고해보세요. 이자카야에서 주문하지 않은 작은 음식이 나와 당황했다면 일본 이자카야 오토시 뜻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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