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가을이 되면 단풍구경은 꼭 하자고 부부 리스트에 넣어뒀더랬다.
한번은 니코로, 한국의 수덕사, 로쿠기엔, 요로이케이코쿠를 마지막으로 올해는
스케줄이 영 비지않아 포기상태였는데 운좋게 시간이 났다.
올해는 유명하지만 나는 가보지 못했던 하코네!
네차례나 갔던 신랑은 나를 위해 다섯번을 채우고 말았다.
같은장소 구경이 재미없을법한데도 좋다고, 새롭다고 말하며
세상 착한 얼굴로 베시시 웃는 신랑!
이런 몽글몽글한 성격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
하코네가기전 아타미해안가를 들르기로했다
90년대 흥겨운 댄스가요를 들으며 짙은 푸른빛 해안가를 달리고 있자니
어깨가 자연스레 들썩였다. 가을과 여름을 동시에 느끼는 기분이다.
간간히 차창을 열고 가을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을 내맡겼다. 미친년 산발이 따로없지만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해가지고 쌀쌀한 기운으로 몸이 으슬해질때즘
아늑한 산장같은 료칸에 들러 따끈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고,
대접받는 느낌을 제대로 즐기는 카이세키요리로 마무리.
육체적 고단함으로 지쳐 힐링이 필요한 신랑도,
감기와 부산한 일상에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쌓였던 나도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역시 여행은 다시 으쌰으쌰 할 수있는 마음의 윤활유를 채워준다.
비록 1박의 짧은 시간이지만 덕분에 2018년의 가을을 예쁜 추억으로 담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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