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를 만나는 시간 – 방구석 미술관,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32가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미술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과 미술과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인 이 책은 나에게 미술이 조금 더 친해지고 멀게만 느껴지던 유명 화가들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계기가 되었다.

 

20대 시절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를 보고 무작정 좋아 고흐를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다. 고흐 전시회에 찾아다니고, 고흐의 그림으로 프린트 된 다이어리를 쓸 정도로 ~ 그렇게 한때는 예술을 사랑하고 미술을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메마른 감성만 남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열정적이었던 마음이 다시 생각나 읽는 동안 설레였다. 

 

이 책에서는 총 11명의 화가들이 소개되어 있다. 에드바르트 뭉크, 프리다 칼로,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폴 고갱,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바실리 칸딘스키다. 그들을 미술사적으로 어렵게 소개하지 않고, 그림에 대한 설명 위주의 지루한 방식이 아닌 그림 뒤에 숨겨져 있는 진솔한 작가의 인간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방구석 미술관을 읽게 되면 그들을 유명 화가라기보다는 인간으로 보게 된다. 조금은 안쓰럽고 예민한 예술적인 부분을 알 수 있게 되어 마음이 애잔해진다. 그 덕에 오히려 그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반 고흐에 대해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흐의 그림에 노란색이 많이 쓰인 이유를 말이다. 

네널란드에서 파리로 온 33세의 고흐. 그 당시 파리에는 ‘녹색 요정’이라고 칭하는 저렴한 술, 압생트가 있었습니다. 압생트를 담은 잔 위에 설탕을 올려놓고 물을 한 방울씩 떨어트리면 압생트는 희뿌연 연기를 머금은 에머랄드그린으로 둔갑합니다. 가성비에 감성까지 갖춘 술이라 예술가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술이었다.  그 당시 파리 대로변에는 압생트 냄새가 진동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시인 랭보가 “푸른빛이 도는 술이 가져다주는 취기야말로 가장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옷이요” 라고 표현했을 정도. 

 

 

2년 동안 230여점의 그림을 남겼지만, 이미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남프랑스 아를로 거처를 옮긴 고흐는 순도높은 강렬한 색을 두 눈으로 발견합니다. 여하튼 색의 최고음을 화폭에 담아내려는 반 고흐의 대역없는 액션 우리가 기억하는 불멸의 명작을 쏟아내기에 이릅니다. <노란 집>과 <아를의 밤 카페>, 그러나 녹색 요정안에 들어있는 산토닌에 중독됩니다. 산토닌은 압생트 주원료인 향쑥의 주요 성분으로 과다복용시 부작용이 있습니다. 바로 황시증. 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거죠. 녹색 요정의 또 하나의 저주 튜존. 이 성분은 뇌 세포를 파괴하고 정신착란과 간질발작을 일으킨다. 

 

 

산토닌에 중독되어 세상이 노랗게 보이고 노란색은 더 노랗게 변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의 그림이 더욱 슬퍼진다. 고흐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 바로 뒤이어 최연옥 작가의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32가지] 읽었다. 이 책까지 읽고 나서 반 고흐에 대해 애정이 생겼다. 영원한 나의 화가 반 고흐.
지금 반 고흐에 대한 끝장판으로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고 있다. 또 어떤 것들을 알게 될지 기대가 된다.

 

 

미술을 사랑하고 취미로 아틀리에 다니는 친구가 고흐 미술관에 갔다가 생각났다며 반 고흐의 사랑스러운 그림엽서와 티백이 담긴 틴케이스를 선물로 주었다. 그림엽서를 보는 순간 선물로 준 그 맘에 감동했고, 정신 병동에서 그렸다는 그림에 대한 설명까지 들은 후 찡한 감동을 더했다. 알코올 중독으로 자진해서 정신병동에 입원했음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놀랍다. 

 

 

 

틴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애플티는 향까지 너무너무 좋아서 내 마음 힐링 시켜주었다. 책과 그림과 향기 좋은 차가 함께하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오감만족이 이런 걸까? ^^작가에게 더 다가가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좋다. 애플티와 함께 반 고흐를 만나는 시간

 

조원재 작가님의 [방구석 미술관]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생기기에 충분하다. 또한 반 고흐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꼬옥 최연욱 작가님의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32가지]를 읽었으면 좋겠다. 반 고흐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들을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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