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2년을 살던 집에서 이사를 했습니다. 살림살이가 많지 않아 이사가 수월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다 꺼내놓고 보니 늘어난 살림살이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언제 이렇게 살림이 많아졌는지..
예전 어느 경제기사에 100가지 물건만 남기고 사는 미니멀리즘을 실현하는 외국부부의 생활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인상적이여서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지만 이번 이사를 계기로 저도 살림 다이어트를 하기로 맘먹었습니다. 비우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넘쳐나는 살림살이의 부피도 줄여보려고 합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버리는 기술’이라는 책을 읽어봤는데요.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을 조금은 버릴 수 있도록 도움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
2년동안 안쓴 물건은 다 버리기
우선 언젠가 쓰겠지하고 따로 빼놓았던 컴퓨터 관련 소모품들과 케이블들을 미련없이 다 버리고, 기스가 나고 오래된 주방 식기들도 싹 비웠습니다. 다 비우고 난 싱크대 서랍장 속을 보니 속이 뻥뚤리는 쾌감이 들더라구요. 언제가 필요할거야 라고 수납장에 재워놓는 제품들은 제 경험상 다시 써지지 않는 것 같으니 미리미리 버려 공간을 활용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버리기 아까운 옷 중고거래
그리고 잘 버려지지 않는 옷들. 살이 쪄서 또는 어울리지 않아 보관해놓고 “살빼면 입어야지!”, “언제간 찾게될꺼야!” 했던 옷들은 미련없이 비우기로 맘 먹었습니다
중고옥션 사이트에 올려서 팔려고 어제 일본 쇼핑몰 라쿠텐의 중고 거래 라쿠마에 가입했습니다. 라쿠마는 중고품들을 서로 사고 파는 옥션사이트에요. 한국이였다면 중고카페나 각 지역 모임 블로그를 활용했을텐데.. 여기서는 어디에 올려야 할지 몰라 우선 중고 거래사이트에 올려 반응을 보고 판매가 잘 되지 않으면 저개발국 어린이들을 돕는 NGO에 모두 가져다 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은 나눔하기
새로 제품을 사거나 귀국 등으로 처분해야 하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은 일본에 잠깐 생활하게 될 사람들이나 유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눔하는 방법이 있는데, 저도 냉장고를 새로 바꾸면서 기존의 냉장고를 드림했습니다. 이런 나눔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좋은 방법같아요. 운이 좋으면 상당히 좋은 제품도 득템을 할 수 있답니다.
각종 서류와 팜플렛 등 버리기
서류나 광고지 팜플렛 각종 정보지 등 일단 놔뒀다가 “나중에 읽어야지!” 했던 것들이 책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것들도 그냥 두면 또 다시 자리만 차지하고 다시 보게되지 않을것 같아 미련없이 버렸습니다.
크게 마음 먹고 비우고 나니 어딘지 모르게 어수선하고 싱숭생숭 했던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비우고 넓어진 공간을 보니 앞으로 물건사는 것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았어요. 앞으로도 살림 다이어트를 꾸준히 실천해 심플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아야 겠어요 ^^